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K-바이오·백신 펀드가 4호까지 선정됐다. 올해 안에 6000억 원 규모 펀드를 조성해 바이오헬스 분야에 집중 투자를 단행할 방침이다. 올해에만 1000억 규모 투자 집행이 추진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8일 K-바이오·백신 3호 펀드 주관 운용사로 데일리파트너스와 NH투자증권을 최종 선정했다.
3호 펀드 목표 결성액은 1000억 원이다. 3호 펀드는 정부 등 공공출자금 400억 원과 민간 출자금 320억 원을 확보해 우선 700억 원 규모를 결성한 후 조기에 투자를 개시하게 된다. 오는 5월까지 민간 출자금을 추가로 확보해 최종 1000억 원 규모로 펀드가 조성된다.
K-바이오·백신 1호 펀드는 유안타 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고 있다. 공공 600억 원, 민간 900억 원 출자로 1500억 원 규모로 이뤄졌다. 2호 펀드 운용사는 프리미어 파트너스다. 총 1566억 원을 운용하고 있다.
3호 펀드 결성에 따른 현재 누적 펀드 운용금은 3786억 원이다.
K-바이오·백신 4호 펀드 운용사는 지난해 10월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와 IBK캐피탈이 선정됐다. 이들은 오는 4월까지 1000억 원 규모 펀드를 결성해 투자를 개시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1000억 원 규모 5호 펀드에 대해 주관 운용사를 공모해 올해 말까지 총 6000억 원 규모 펀드 조성을 추진할 방침이다.
K-바이오·백신 펀드는 제약바이오 투자 활성화를 위해 만들어졌다. 투자는 주로 신약 임상 2~3상시험 단계 연구와 혁신 제약 기술 플랫폼, 글로벌 진출, 인수합병(M&A) 등 혁신 제약바이오헬스 기업에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1호 펀드 운용사인 유안타인베스트먼트는 △임상 성공 가능성 높은 기업 발굴로 포트폴리오 구축 △바이오 생태계 구성요소 연계를 통한 밸류업 도모 △선순환 가능한 제약바이오 생태계 새 그림 완성 등을 투자 전략으로 소개한 바 있다.
주요 운용 전략은 국내외 제약사와의 협업과 전략적투자자(SI), 재무적투자자(FI) 협력 모델이다. 시리즈 A나 B 단계에 있어서 FI가 단독으로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SI와 협력해서 함께 투자해 투자 대상인 기업의 가치를 올리는 전략이다. 기업형 벤처캐피탈(CVC)과도 투자를 연계할 계획이다.
2~3상시험 단계를 밟고 있는 신약개발사에 K-바이오·백신 펀드는 단비가 될 전망이다.
2~3상 단계는 신약 후보물질의 효능과 안전성 등을 환자를 대상으로 검증하는 단계다. 이 단계는 막대한 비용 등이 필요하다. 그러나 긍정적인 치료 효과가 나타나지 않거나 심각한 부작용 등이 발견되면서 실패하는 사례가 잦다.
2~3상 단계는 성공 가능성이 불확실한 상태에서 임상 연구에 필요한 거액을 투자받기 어려워 죽음의 계곡으로 불린다.
벤처캐피탈(VC) 업계 관계자는 "공공자금이 투입된 K-바이오·백신 펀드가 운용되고 있지만 이들이 자선사업가는 아니다"라면서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결국 투자 유치를 위해서는 기업가치, 보유 파이프라인 수, 후보물질과 플랫폼 기술 경쟁력 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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