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지윤 김예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하버드대학이 정치적, 이념적 행보를 계속할 경우 세금 면제 지위를 박탈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소셜' 계정에 올린 게시물에서 "하버드가 정치적, 이념적이며 테러리즘에 영감을 받거나 이를 지지하는 '병적인 행동'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같은 행동이 계속된다면 하버드는 정치 단체로 간주돼 과세 대상이 돼야 한다며 "세금 면제는 전적으로 공익에 부합할 때에만 유지될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최근 미국 대학가에서 발생한 친(親)팔레스타인 시위와 반(反)이스라엘 움직임을 둘러싼 논란 속에서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대학 내 반유대주의 감정을 단속한다는 이유로 지난달 31일 하버드대에 지원되는 연방 보조금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외에도 친팔레스타인 시위에 가담한 외국인 유학생의 비자를 취소하거나 이들의 SNS를 검열해 추방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하버드대는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를 따르지 않겠다고 공개 선언한 상황이다. 이날 앨런 가버 하버드대 총장은 성명을 통해 "어느 정부가 집권하든 사립대학에서 무엇을 가르칠 수 있는지, 누구를 입학시키고 고용할 수 있는지, 어떤 연구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지시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대학은 독립성을 포기하거나 헌법상의 권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하버드를 비롯한 어떤 사립대학도 연방 정부의 지배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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