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건강]"비만할수록 노화 빨라…4060 운동은 선택 아닌 필수"

10년 새 비만유병률 남자 7.8%p, 여자 4.5%p 높아져
"지방세포 염증 유발 물질이 당뇨, 고혈압, 동맥경화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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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저속노화'가 인기를 끌고 있다. 저속노화는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여러 방식을 통해 질병을 예방하고 노화의 속도를 늦추는 것을 의미한다. 가속노화는 이와 반대로 신체와 정신의 기능이 떨어져 노화 속도가 빨라지는 것을 말한다.

9일 의료계에 따르면 '인플라메이징(inflammaing)'은 가속노화를 대표하는 개념 중 하나다. 염증이라는 뜻의 인플라메이션(inflammation)과 노화를 뜻하는 에이징(aging)을 합친 말로 염증 반응에 의한 노화를 의미한다.

비만은 인플라메이징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이다. 지방 세포가 축적돼 염증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당뇨와 고혈압,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 등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준혁 노원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비만할수록 노화가 빨라진다"며 특히 4060세대인 중장년층의 비만 예방을 강조했다.

비만은 단순히 만성질환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 사망원인 1위인 심뇌혈관 질환을 포함해 각종 암의 발병률을 높인다. 비만으로 인한 동맥경화는 혈관 벽에 지방이 쌓여 혈관이 좁아지고 혈전이 생기면서 혈류를 막는 질환이다. 이때 혈압이 높아지고, 혈관 벽을 약화해 출혈이 유발되며 심장과 뇌, 주요 장기로 가는 혈관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준혁 교수는 "지방 세포에서 나오는 사이토카인 등 물질은 만성 염증을 유발하는데 특히 내장지방에서 활동성이 크다"며 "비만해지는 과정에서 지방 세포의 염증성 물질이 분비되고 교감 신경이 활성화된다. 이때 혈압이 오르는 호르몬이 유도돼 고혈압이 생기고, 인슐린 저항성도 높아져 지방간 발병 위험도 커진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의 2023년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19세 이상 비만유병률(연령표준화)은 최근 10년 동안 남자는 2014년 37.8%에서 2023년 45.6%로 7.8%p(포인트) 증가하고 여자는 같은 기간 23.3%에서 27.8%로 4.5%p 증가했다. 2023년을 기준으로 남자는 30~50대가 약 50%를 차지했으며 여자는 70대 이상이 38.9%로 가장 높았다.

특히 4060서 신체 노화 빨라져…운동과 함께 단백질 섭취 중요

이처럼 비만 환자가 지속해서 늘어남에 따라 비만 예방이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4060세대는 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한다. 신체의 노화 속도가 자연적으로 빨라지는 시기로 근육은 빠지는데 내장 지방이 더 많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진은 지난해 인체의 단백질과 대사산물, 미생물 등 수천 가지 생체 분자와 미생물군을 분석한 결과, 인체의 노화는 44세와 60세에 집중적으로 진행된다는 결과를 국제 학술지 '네이처 노화(Nature Aging)'에서 밝힌 바 있다.

이 교수는 "20대 중반에서 30대 중반 정도까지는 근육량이 유지되지만, 40대가 되면서부터는 매년 서서히 줄어들다가 50대부터 속도가 더 빨라진다"며 "특히 폐경 이후 여성의 몸은 호르몬 변화로 인해 지방 분포가 바뀌며 복부 지방이 더 빠르게 늘어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부 의료진들은 노년기에 근육 1kg의 가치가 1400~1600만 원에 달한다고 주장한다. 지방이 늘어나고 근육이 줄어드는 노화가 발생하며 생기는 질환으로 인해 내원, 입원하는 비용 등을 경제적으로 따졌을 때 근육량의 가치를 평가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생존을 위해 운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노화가 빨라지는 시기에는 근육 합성 신호가 잘 생기지 않아 운동해도 근육량이 감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필수적으로 운동을 하고, 식습관 등 생활 습관을 통해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

이 교수는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서 꾸준한 운동과 함께 끼니때마다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루 평균 적정 단백질량은 보통 자신의 몸무게에 1.2배 정도를 곱한 값이다. 가령 70kg인 사람은 85g 정도를 섭취해야 한다.

동물 단백질이 식물 단백질보다 흡수율이 높지만, 신장 기능이 약하다는 둥 특정 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은 전문가와 상담 후 개별 건강 상태를 파악 후 생활 습관을 가꿔가는 것이 도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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