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한덕수 단일화' 시나리오…국힘 내 갑론을박

보수우파 지지후보와 경제 전문가 연대 '필승 카드'
"전략 노출" 비판…단일화 실패시 지지층 실망 우려도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왼쪽)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왼쪽)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서울=뉴스1) 박기범 서상혁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축으로 한 보수진영의 대선 후보 단일화 시나리오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한 권한대행과 단일화에 우호적인 김문수 후보를 당 대선후보로 선출하고 이후 단일화를 추진, 반(反)이재명 '빅텐트'를 통해 대선에서 승리하겠다는 구체적 방안까지 거론된다.

다만, 여권에서는 이를 두고 부정적 시각이 적지 않다. 단일화 이슈로 경선 흥행에 빨간불이 켜지는 것은 물론, 극적 효과를 발휘해야 할 단일화 카드가 여권의 대선 전략의 '상수'가 돼버렸다는 지적이다. 유력 주자들의 반발로 '빅텐트'는커녕 당내 분란만 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덕수 출마론자 김문수 캠프행…"김문수+한덕수=필승"

17일 여권에 따르면 박수영·엄태영·김선교·인요한 의원은 전날 김문수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김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이들은 앞서 '한덕수 추대론'을 띄운 인물로, 이들의 김문수 캠프 합류는 향후 단일화를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이들의 단일화 시나리오는 김문수 후보 확정 후 한덕수 권한대행과 최종 단일화다. 박수영 의원은 김 후보 캠프에 합류하면서 페이스북에 '김문수 등 보수우파 지지 후보 + 경제전문가 한덕수 대행의 시너지 = 필승'이라고 단일화 전략을 공개했다.

이들이 김 후보를 지원하는 이유는 그가 유력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에 우호적이기 때문이다. 유력 경쟁상대인 홍준표 후보는 "어처구니없는 일", 한동훈 후보는 "해당행위"라며 한덕수 차출론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불확실성 사라졌지만…경선 악재·혼란 부추긴다 비판도

'김문수+한덕수 단일화 시나리오'에 대한 당내 평가는 엇갈린다. 한덕수 카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사라졌다는 평가가 있지만, 전략적 실패란 부정적 평가가 많다.

앞서 박 의원이 한 권한대행 출마를 지지하는 현역 의원이 54명이라고 주장했지만, 김문수 후보 캠프에 합류한 인사가 4명에 불과한 것은 이같은 당내 분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당내에서는 여권의 주요 관심사가 단일화에 집중되면서 경선 흥행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세훈 서울시장, 유승민 전 의원의 경선 불출마 이유 중 하나로 '한덕수 추대론'이 꼽히면서 경선구도 자체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비판도 있다.

김문수 후보가 경선에서 패배할 경우 당내 혼란만 부추겼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현역의원 54명 발언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전략카드 '단일화' 상수로…단일화 실패시 지지층 실망 우려도

김문수+한덕수 단일화가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이미 여권의 '상수'가 돼버린 상황에서 단일화의 극적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오히려 단일화 실패 시 여권 지지층의 실망감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른 한덕수 띄우기로 야권에 전략을 노출했다는 비판도 있다. '한덕수 탄핵'을 외치던 야권은 한덕수 추대론이 불거진 이후 고심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민주당이 탄핵 움직임을 보이면 그나마 가능성이 있지만, 지금은 민주당도 한 권한대행에 대선 출마 명분을 줄 수 있는 탄핵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한덕수 카드는 정치권에서 신비롭게 썼어야 했다"며 "정치적으로 탈색해 경쟁력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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