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박태준, 한 번도 못 이긴 천적 꺾고 파리행…"안세영 보면서 동기부여"

'6전 전패' 정준과 국가대표 선발전서 2-0 승리
"올림픽 금메달로 태권도 종주국 위상 높일 것"

박태준이 1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남자 태권도 58㎏급 선발전 경기(3판2선승제)에서 장준을 꺾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박태준이 1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남자 태권도 58㎏급 선발전 경기(3판2선승제)에서 장준을 꺾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제주=뉴스1) 원태성 기자 = "(배드민턴) 안세영 선수를 보면서 많은 동기를 얻었다."

태권도 남자 58㎏급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서는 박태준(경희대)이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기 힘들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많았다. 상대는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이자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이며, 통산 전적에서도 6전 전패로 밀렸다.

그러나 박태준은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장준에게 승리, 생애 첫 올림픽 진출권을 따냈다.

박태준은 1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남자 태권도 58㎏급 선발전 경기(3판2선승제)에서 장준에게 2승을 거두고 파리행 티켓을 획득했다.

경기 후 박태준은 "안세영 선수가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결승에서 (상대 전적에서 밀리던) 천위페이 선수를 꺾고 금메달을 따내는 걸 보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강한 동기부여를 얻었다. 그래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장준과 박태준은 모두 올림픽 금메달 후보로 손꼽히는 선수지만 이번 선발전이 시작되기 전에는 장준의 우위가 예상됐다. 장준이 항저우아시안게임 출전을 놓고 맞붙은 6차례 국내대회에서 모두 박태준에게 승리했기 때문이다

박태준은 "올림픽 진출권을 따낼 수 있는 랭킹에 들어가고 나서부터 어느 정도 선발전을 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멘털 준비를 잘하자고 생각했다"며 "전략적으로도 잘 통했지만 (강해진) 멘털이 전에 졌던 경기와 가장 달랐다"이라고 말했다.

박태준(오른쪽)과 장준이 1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태권도 58㎏급 2024 파리올림픽 선발전 선발전을 치렀다.(대한태권도협회 제공)
박태준(오른쪽)과 장준이 1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태권도 58㎏급 2024 파리올림픽 선발전 선발전을 치렀다.(대한태권도협회 제공)

박태준은 이날 두 경기에서 모두 1회전을 내주고 시작했지만 2회전에서 저돌적인 플레이로 역전승을 거뒀다.

그는 "전에는 솔직히 득점을 뺏기면 자신감도 사라지고 정신적으로도 흔들렸지만 이번엔 멘털만 잡고 하자고 계속 마인드 컨트롤을 한 것이 잘 통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릴 때부터 올림픽 하나만 보고 지금까지 왔는데 진짜 이렇게 출전하게 돼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더 잘 준비해서 올림픽에서도 태권도 종주국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도록 꼭 우승하겠다"고 다짐했다.

박태준이 1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남자 태권도 58㎏급 선발전 경기(3판2선승제)에서 장준을 꺾은 뒤 취재진과 인터뷰 하는 모습.ⓒ 뉴스1
박태준이 1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남자 태권도 58㎏급 선발전 경기(3판2선승제)에서 장준을 꺾은 뒤 취재진과 인터뷰 하는 모습.ⓒ 뉴스1

박태준은 올림픽을 위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그는 "올림픽에서 만날 외국 선수들을 대비해 수비와 집중력을 더 보완해야 한다. 또 체력을 올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전자 호구로 바뀐 뒤 올림픽에서 남자 58㎏급 우승자가 없는데 제가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끝으로 함께 태권도하는 친동생에게 "약속한 대로 형 올림픽 간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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