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제266대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간) 선종하면서 뒤를 이을 교황에 누가 오르게 될지도 관심이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페테르 에르되 추기경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 △마테오 추피 추기경 △레이먼드 레오 버크 추기경 등 5명이 유력한 후계자로 꼽힌다.
이탈리아인인 파롤린 추기경(70)은 2013년부터 바티칸 국무원장을 맡아왔다. 교황 선출 회의(콘클라베) 내에서 가장 고위직에 있는 인물로, 정치적 성향상 특정 진영에 치우치지 않는 중도적 인물로 평가받는다.
2003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추기경에 서임된 페테르 에르되(72)는 전 유럽주교회의 의장 출신이다. 성모 마리아에 대한 깊은 신심을 지닌 '마리아 신심주의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혼하거나 재혼한 신자의 영성체 참여를 반대하며 결혼의 신성함을 강조하는 등 교회 내 보수적 목소리를 대변해 왔다. 또 난민 수용 정책을 인신매매에 비유하며 반대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필리핀 출신의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67)가 즉위할 경우 첫 아시아 출신 교황이 탄생한다. 2012년 베네딕토 16세에 의해 추기경으로 서임됐으며, 현재 바티칸 복음화성의 첫 번째 복음화 부서장(프로-프리펙트)을 맡고 있다.
그는 가톨릭교회의 동성애자, 미혼모, 이혼 및 재혼 신자에 대한 태도를 비판하며 포용적인 접근을 주장해 왔다. 2015년에는 "과거에는 가톨릭교회가 동성애자, 이혼·재혼자, 미혼모를 심하게 낙인찍었으며, 이는 이들의 사회적 고립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이탈리아 주교회의 의장 마테오 추피(69)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강력한 지지를 받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2019년 교황에 의해 추기경으로 임명됐으며,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평화 사절로 활동하며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동하기도 했다.
2018년에는 미국 신부 제임스 마틴이 저술한 책에 포함된 글에서 "LGBTQ 형제 자매들과 더 많은 대화와 이해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위스콘신 출신의 레이먼드 레오 버크(75)는 2010년 베네딕토 16세에 의해 추기경에 서임됐다. 가톨릭교회 내에서 대표적인 보수주의자이자 전통주의자로 평가된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진보적 개혁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해 왔으며, 이혼·재혼자의 영성체 허용, 피임 및 동성결혼 등에 대한 교회의 입장 변화를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낙태를 지지하는 정치인은 성찬례를 받을 수 없다고 주장하며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을 비판하기도 했다.
교황 선종에 따라 바티칸은 곧 콘클라베를 소집해 새로운 교황을 선출한다.
현재 252명의 추기경 중 80세 미만인 138명이 투표권을 가진다. 콘클라베는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서 비밀투표로 진행되며, 하루 네 차례 투표를 거쳐 후보가 3분의 2 이상 득표하면 새 교황으로 선출한다. 이 같은 과정은 평균 15~20일 정도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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