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오는 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시골 전원주택이 비어있다는 소식에 남자 친구와 하루 묵고 싶다는 친구의 부탁을 거절한 여성이 "제가 냉정한 거냐"고 황당해했다.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집을 빌려주는 거랑 집에 놀러 오는 게 같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 씨는 "5월 황금연휴에 여행 가서 반려견과 혼자 사는 시골 전원주택이 빈다. 말이 집이지, 거실 겸 침실인 공간에 화장실과 주방이 딸려 있고 작은 테라스가 있는 저의 작업 공간"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옆집엔 엄마가 사는데, 밥은 엄마네서 먹고 세탁도 엄마네서 할 정도"라며 작은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친구가 "차로 조금만 가면 그 근처에 제법 볼거리가 있는데, 그 집에서 남자 친구랑 하루 묵어도 되냐. 집에서 바비큐 해 먹고 싶다"고 부탁하면서다.
이에 A 씨는 "청소하고 뒷정리 귀찮아서 집에서도 에어프라이어에 고기 굽거나 나가서 먹는다"며 "나 없는데 커플이 와서 내 침대 쓴다는 것도 용납 안 되고 내가 사는 공간이 왜 펜션이 돼야 하냐? 싫다"고 거절했다.
그러자 친구는 이 내용을 단체 대화방에 올려 공유하면서 "친구 사이인데 좀 도와줄 수 있지 않냐"고 주장했다.
A 씨는 "제가 거절한 게 그렇게 매몰찬 거냐? 친구들끼리도 싸움 났다. 숙박비 낼 돈도 없으면 여행은 왜 가려고 하는지 이해 안 되는데 제가 너무 냉정하냐"고 어이없어했다.
친구는 "거지라서 그런 게 아니다. 그동안 놀러 갔을 때 너무 좋았던 기억에 남자 친구한테도 보여주고 공유하고 싶었다. 시골구석에 있는 집 하나 가지고 유세 떨지 말라"며 되레 뻔뻔한 태도로 A 씨를 차단했다고 한다.
A 씨는 친구 실명을 적으며 "우리가 어린 나이도 아닌데 그렇게 살지 말고 네 돈으로 좀 살아라. 남자한테 빌붙는 것까진 네 인생이니 그러려니 하는데 왜 나한테까지 그러냐"고 일침을 가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누리꾼들은 "남의 가정집을 펜션처럼 빌려달라는 건 상식 밖의 행동이다. 무시하고 연 끊어라", "부탁에는 거절도 있는 법인데 집주인이 싫다는데 그걸 못 받아들이나", "미혼 여성이 사는 집에 남자 친구 데려가서 고기 구워 먹고 북 치고 장구 치고 할 생각이 드나", "과연 잠만 잘까? 그것도 하겠지. 역겹다", "시골 전원주택 살면 저런 거지들 많이 꼬인다. 우리 집이 무슨 펜션인 줄 아나" 등 A 씨 심정에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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