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21일(현지시간) 88세를 일기로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전 한국에 대해서도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최근 산불 피해부터 세월호 참사, 남북 관계에 이르기까지 한반도에 늘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2014년 8월 한국을 첫 방문해서도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노란 리본'을 달았다. '빈자들의 친구' 교황은 방탄 리무진 의전차량 대신 한국 브랜드 기아의 소형차 '쏘울'을 타고 이동하는 모습으로 가톨릭 신자는 물론 모든 시민들을 감동시켰다.
다음은 한국 관련 교황의 주요 어록.
△"희생자들의 영혼을 전능하신 하느님의 자비에 맡기며 슬픔에 잠긴 모든 이를 진심으로 애도한다. 부상자 및 소방관, 기타 응급 구조대원들의 구호 활동을 위해 기도하며 모든 이에게 위로와 치유, 힘을 주는 축복을 기원한다" (2025년 3월 한국의 대형 산불 피해에 대해)
△"모든 한국인이 평화의 선지자가 돼 달라. 역사와 관계없이 서로에 대한 존중, 법과 공동선에 대한 존중, 우리에게 맡겨진 창조물, 과거 세대로부터 전해 내려온 도덕적 유산을 위해 그렇게 해야 한다" (2023년 7월 한국전쟁 휴전 70주년 기념)
△"한국 사회의 복음 확산, 지역 교회의 성장, 복지에 대한 기여에 감사하다. (한국 가톨릭교회의) 영향력이 특히 소외되고 가난하며 희망이 없는 이들을 위한 문화적, 영적 열매를 계속 맺길 바란다" (2023년 12월 한국·바티칸 수교 60주년 기념)
△"남북 대표단이 개막식 공동입장과 단일팀 구성으로 전통적인 올림픽 휴전이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대화와 상호 존중으로 갈등을 평화롭게 해결하는 세상에 대한 희망을 주며 스포츠가 구현하는 가치를 반영한다"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 관해)
△"연대를 표하기 위해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기리는 노란) 리본을 달았다. 반나절 뒤 누군가 다가와서는 '리본을 떼는 게 좋겠다.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하지만 인간의 고통에 중립을 지킬 수 없다고 답했다. 나는 그렇게 느꼈다" (2014년 8월 한국 방문 당시 세월호 참사에 대해)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