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기범 신윤하 기자 = 국민의힘은 연휴 마지막 날인 3일 당 지도부가 총출동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태우 후보를 총력 지원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오전 현장 간담회를 개최한 뒤, 오후에 국회에서 진행할 예정이던 기자간담회를 취소하고 현장 유세에 나서며 김 후보를 지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휴일에 열지 않는 원내대책회의를 개최하며 김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국민의힘은 이날 이번 선거를 '윤석열 정부 중간평가'가 아닌 지난 민주당 지자체 16년에 대한 심판으로 규정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방화사거리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난 16년 동안 강서구는 민주당 구청장이 계속 재임했고, 현재 강서구 국회의원 세 명 모두 민주당 소속"이라며 "이렇게 한결같이 민주당을 뽑아줬는데 강서가 발전했는가 퇴보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강서발전 공약을 여당이 책임지겠다고 했더니 민주당 대변인이 선거를 미끼로 해서 강서구민과 흥정하는 것이냐고 얘기했다. 강서구민을 위한 개발공약이 협박이 될 수 있느냐"며 "얼마나 오만하면, 강서구민 알기를 이렇게 우습게 알겠느냐.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이 "김태우 후보와 국민의힘은 강서 주민들의 염원을 두고 선거를 미끼로 흥정하는 것인가. 김 후보가 선거에서 떨어지면 강서의 숙원 사업 추진에 대해 정부여당이 입 싹 닦고 없던 일로 하겠다는 협박 아닌가"라고 비판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김 대표는 '힘 있는 구청장'을 강조하며 "대통령과 통할 사람을 뽑아야 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얼마 전 강서구에 와서 모아타운을 보고 가면서 재건축재개발 의지를 확고히 보여줬다. 빨리 재건축재개발 하려면 누구를 뽑아야 하겠는가"라고 여당 소속 김태우 후보를 치켜세웠다.
이날 오후 화곡역 사거리에서 진행된 집중유세에 나선 윤재옥 원내대표는 "김 후보는 1년 정도 일했는데 16년 동안 역대 민주당 출신 강서구청장들이 한 일보다 일을 많이 했다"며 "방화동 건폐장, 차량기지 이전 등 25년 동원 숙원사업 이전에 합의했고 모아주택도 가장 많이 유치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정을 꿰뚫고 있어 당선되자마자 일할 수 있고, 예산을 지원받고 법이나 정책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국민의힘,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하지 않겠느냐"며 "김 후보를 당선시켜 강서발전을 이룰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방화사거리 유세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영수회담, 대통령을 만나게 해달라고 졸라대고 있다. 그래 놓고 민생을 해결하자고 한다. 정쟁을 멈추자고 한다"며 "해야 할 일을 하자고 떼쓰고 있다. 그것(민생)을 할 자신이 없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강서구에서 16년 동안 그렇게 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같은 자리에서 전략공천된 진교훈 민주당 후보를 겨냥해 "범죄자가 낙하산으로 통과시킨 후보"라고 비판했다.
방화사거리에서 열린 집중유세에는 김 대표와 윤 원내대표, 김병민 최고위원, 박 정책위의장, 이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는 물론 김 후보 선대위 명예 공동선대위원장인 정우택 국회부의장과 선대위 상임고문으로 합류한 권영세 의원, 나경원 전 의원 등 중진들까지 총출동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정부의 중간평가가 아닌 잘못된 민주당 대표를 평가해 대한민국 정치를 바로 세우는 일"이라며 "저쪽 당의 모 대표가 갑자기 영장이 기각되니 본인이 무죄인 척하면서 구청장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 정치에 복귀한다는데 이걸 그냥 둘 수 있느냐"고 했다.
정우택 국회부의장은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정부 중간평가라고 하는데 속으면 안 된다. 민주당의 정쟁으로 몰고 가려는 음모가 깔린 이야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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