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멕시코 마약 밀매 조직을 드론으로 공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NBC 방송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멕시코는 일방적인 군사 행동을 거부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NBC는 전현직 미군 관계자와 법 집행기관 및 정보 당국자 등 6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멕시코 마약 밀매 조직과 그 물류망에 대한 드론 공격 가능성이 백악관과 국방부, 정보당국에서 논의 초기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멕시코의 동의 없이 미국이 일방적인 비밀 작전을 벌이는 방안이 배제되지 않았으며 이는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될 수 있다고 밝혔다.
멕시코와 미국이 마약 밀매 조직에 맞서기 위해 합동 작전을 벌인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하지만 미군 단독으로 드론을 사용해 마약 조직원들과 마약 밀매 조직의 자산을 공격하는 건 전례가 없는 일이다.
소식통 6명은 마약 밀매 조직에 대한 대규모 작전을 앞두고 미군과 미 중앙정보국(CIA)이 멕시코 상공에서 정찰 비행을 대폭 늘렸다고 밝혔다. 이 정찰 자체는 멕시코 정부의 승인을 받은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한 전직 관리는 "이번 정찰은 (드론 공격) 표적을 목록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잠재적인 목표로는 마약 조직원과 그들의 차량, 창고, 조직망의 다른 부분들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른 관리들도 트럼프 행정부가 이미 마약 밀매 조직과의 전투를 위해 군사 자산과 정보당국 및 법 집행 자산을 이동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NBC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이 멕시코 측에 미국의 일방적인 군사행동 가능성을 비공식적으로 경고했다고 전했다. 주멕시코 대사로 지명된 로널드 존슨 또한 미국의 일방적인 군사 행동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멕시코 정부는 자국의 동의 없는 미국의 단독 작전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자국에 대한 미국의 일방적인 군사 작전을 단호히 거부하겠다면서 군사행동으로는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셰인바움은 "어떠한 형태의 개입이나 간섭도 거부한다"며 "멕시코는 조정하고 협력하지만 종속되지는 않으며 간섭은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멕시코 정부의 동의 없이 멕시코 내 마약 밀매 조직을 공격하는 건 국제법 위반의 소지가 있다. 하지만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치안을 통제하지 못하는 국가 내 위협으로부터 미국을 방어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해 왔다.
한편 트럼프 1기 당시 국방부 장관이었던 마크 에스퍼는 회고록에서 2020년 트럼프가 멕시코에 미사일을 발사해 마약 밀매 조직의 실험실을 파괴하고 공격 사실을 부인할 수 있는지 물었다고 폭로했다. 트럼프는 이 주장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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