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산 자동차 25% 관세로 무역 전쟁을 확전하고 나서면서 유럽국들이 대응을 고심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경제장관은 27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이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차 관세 조치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베크 장관은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 독일 경제, EU, 미국에도 나쁜 소식"이라면서 "미국에 굴복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 힘과 자신감을 보여주자"고 말했다.
에릭 롬바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프랑스앵테르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매우 나쁜 소식"이라며 "협력으로 문제 해결이 가능한 상황에서 명백히 비협조적인 행동"이라고 말했다.
롬바르 장관은 "공격적인 조치가 취해지는 상황에서 EU는 협상을 하고 있다"며 "EU의 유일한 해법은 여기 대응해 미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표적이 되고 있다.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거나 대응해야 하는데 받아들인다면 그들은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면서 "불행히도 이것이 미국이 부과한 규칙의 실상"이라고 했다.
롬바르 장관은 보복 조치를 촉구하는 한편 관세를 낮추기 위해 미국과 가능한 한 빨리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경쟁 환경을 재조정해 미국도 관세 인하를 위해 우리와 협상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3일부터 모든 수입산 자동차에 관세 25%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이미 발효한 철강·알루미늄 25% 관세에 이어 동맹과 적대국을 가리지 않는 '보편 관세'를 자동차로도 확대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차 관세 발표 직후 "깊은 유감"이라면서 "경제적 이익을 보호하며 협상을 통한 해법을 계속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EU는 4월부터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대한 보복 관세를 계획했다가 추가 협상을 하는 쪽으로 선회해 일단 시행을 미룬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EU와 캐나다가 협공해 미국에 보복한다면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영국은 신중한 모습이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트럼프 재취임 이후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속도를 내며 긍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왔다.
레이철 리브스 영국 재무장관은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무역 전쟁을 확대하는 어떤 조치도 취하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영국 정부가 미국과 무역 협정 체결을 위해 '광범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미국과 더 나은 무역 관계를 확보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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