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자신의 개인 변호사이자 수석 고문 역할을 해 온 알리나 하바 변호사를 뉴저지주 연방검찰청의 임시 검사장으로 임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을 통해 하바의 임명을 발표하며 "알리나는 자신의 경력을 정의해 온 성실함과 확신을 바탕으로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라며 "뉴저지 주민들을 위해 공정하고 정의로운 법체계를 지키기 위해 지칠 줄 모르고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하바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백악관을 떠나는 첫 번째 고위 인사로 기록됐다.
하바는 엑스를 통해 "뉴저지주 임시 연방검사로 봉사하게 되어 영광스럽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로 활동했던 때와 마찬가지로 나는 진실과 정의를 위해 계속 싸울 것이고 우리는 사법의 정치적 악용을 반드시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검사장직은 전통적으로 비당파적인 자리로 여겨진다. 연방검사장은 각 연방 검찰청에 한 명씩 임명되며, 연방 범죄 및 정부를 상대로 한 소송 등 모든 업무를 감독한다. 미국에는 93개의 연방검찰청이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하바를 임시 검사장 자리에 임명한 것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2기 행정부 하에서 법무부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라고 평가했다.
하바도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드러냈다. 그는 임명 발표 직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정치인들을 겨냥, "코리 부커 상원의원(뉴저지)의 뒷마당과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 바로 있다"며 "이것은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정말로 수사해야 할 사람들을 수사할 것이며, 거짓으로 고소당한 사람들을 표적으로 삼지 않겠다"고 말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소송이 잘못됐음을 시사했다.
하바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21년 대선에서 패배한 후 직면한 다양한 소송에서 그를 변호해 왔다. 특히 그는 지난 2022년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내통했다고 주장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가 약 100만 달러의 제재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또한 하바는 지난해 대선 기간에는 방송에 자주 출연하면서 트럼의 '성추행 입막음 돈' 사건 등과 관련해 그의 입장을 대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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