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로 인해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밑돌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야니스 스투나라스 ECB 정책위원이자 그리스 중앙은행 총재는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다가오는 글로벌 무역전쟁이 유럽의 경제 성장에 심각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야니스는 "(무역전쟁이) 경제 성장에 상당한 부정적 영향을 미치면 경제 활동이 예상보다 훨씬 위축되고 인플레이션이 ECB 목표치보다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세는 유로존에 확실히 디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조치"라며 "미국의 보호무역 조치가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며 전례 없는 수준의 '글로벌 정책 불확실성'을 초래해 경제 활동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야니스는 유로존이 이미 성장 전망이 완만한 상태인 데다 인플레이션이 ECB 중기 목표인 2%에 근접해 가는 중이라는 점을 짚었다.
경제학자들은 미국의 중국에 대한 관세가 높아질 경우 중국 제품이 유럽으로 유입되면서 인플레이션이 더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ECB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JP모건은 지난 4일 '금리 동결' 전망을 철회하고 ECB가 이번 달 0.25%P 금리 인하 후 6월과 9월에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도 ECB의 4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ECB는 오는 17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금리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ECB가 지난달 금리를 2.5%로 인하하면서 금리 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을 제기한 것과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당시 크리스틴 라가르드 DCB 총재는 (미국 관세에 대한) 유럽연합(EU)의 보복 조치와 유로화 환율 약세로 인해 유로존 인플레이션 0.5%P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야니스는 "관세의 영향을 정확히 측정하기 어렵지만 유로존 성장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이 0.5~1%포인트(P)에 달할 수 있다"면서도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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