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장하는 4월 2일 미국의 '무역 해방일'이 유럽에는 경제적 독립을 위한 걸음을 떼는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31일(현지시간) 프랑스 앵테르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예고한 내달 2일 상호관세 부과 예정일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그는 이를 미국 해방의 날(Liberation Day)이라고 부른다"면서 "나는 우리의 운명을 스스로 통제하기 위한 집단적 결정을 해야 할 순간이라고 본다. 독립을 향한 걸음"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를 통해 미국에 대한 다른 나라들의 갈취를 바로잡겠다며 상호관세 부과일을 해방의 날이라고 주장해 왔다. 세계 각국은 상호관세 발효 시 미국의 관세 전쟁 전선이 대폭 확대될 것을 우려한다.
라가르드 총재는 유럽이 '실존적 순간'을 마주했다며 유럽연합(EU)의 대응에 관해 "효과적으로 협상할 수 있는 입장에 서려면 그냥 굴복하지 않을 것임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무역 전쟁은 패자만 양산할 뿐"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ECB는 트럼프발 무역 전쟁 첫 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성장률이 0.3%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럽의 보복 조치가 이어질 경우 0.5%포인트까지도 위축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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