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인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빌 애크먼이 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조치로 인해 전 세계 기업들로부터 신뢰를 잃고 있다며 관세 전쟁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애크먼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비즈니스는 '신뢰 게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애크먼은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문제를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지정학적 이슈로 끌어올렸고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며 "다른 국가들이 자국 산업을 보호하면서 미국을 이용했고, 그로 인해 미국에선 수백만 개 일자리와 경제 성장이 희생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우리는 친구와 적 모두에게 대규모의 비대칭적 관세를 부과하고 전 세계를 상대로 글로벌 경제 전쟁을 시작하면서 신뢰할 만한 무역 파트너이자 사업하기 좋은 국가, 자본을 투자할 시장이라는 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애크먼은 "대통령은 90일간의 타임아웃을 선언하고 불공정하고 비대칭적인 관세 협정을 협상을 통해 해결하면서 수조 달러의 신규 투자를 유치할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4월 9일 전 세계 모든 나라를 상대로 경제적 핵전쟁을 시작한다면 기업 투자는 중단될 것이고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을 것이며 우리 평판은 심각하게 훼손되어 회복하는 데 수년에서 수십 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제 핵전쟁이 한창인 미국에 어떤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가 대규모의 장기적 경제적 약속을 편안하게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애크먼은 "시장이 붕괴하면 신규 투자가 중단되고 소비자들은 소비를 줄이며 기업은 투자를 줄이고 근로자를 해고할 수밖에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피해를 보는 것은 대기업만이 아니라 중소기업과 창업자들이 훨씬 더 큰 고통을 겪게 된다"며 "하룻밤 사이에 발생한 엄청난 비용 증가를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는 기업은 거의 없다. 기업이 부채가 없다고 해도 현실은 (경제) 시스템에 막대한 레버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애크먼은 "비즈니스는 신뢰 게임이다. 대통령은 전 세계 비즈니스 리더들의 신뢰를 잃고 있다"며 "이는 대통령을 지지해 온 수많은 미국 국민들, 특히 이미 경제적으로 큰 압박을 받는 저소득층 소비자들에게 치명적인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투표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은 이날 타임아웃을 요청하고 불공정한 관세시스템을 고칠 시간을 회복할 기회가 있다"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자초한 '경제적 핵 겨울'로 향할 것이며 우리는 움츠리기 시작해야 한다. 냉철한 판단이 승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기본관세 10%를 5일부터 부과하고, 9일부터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전날 상호관세가 예정대로 부과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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