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지하는 유학생들을 추방할 것이라고 예고한 가운데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학생뿐만이 아닌 더 많은 외국인을 추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루비오 장관은 16일(현지시간) CBS 뉴스 마가렛 브레넌 앵커와의 인터뷰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에 참가한 유학생을 추방하는 방안에 대해 "학생뿐만이 아니라 더 많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루비오 장관은 "여러분이 미국 입국을 신청하고 비자를 받을 때 여러분은 손님이고 학생, 관광객으로 오는 것"이라며 "'나는 친(親)하마스 시위에 참석하려 미국에 오는 것'이라고 말했더라면 그들에게 결코 비자를 주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건 미국의 외교 이익에 반하는 것"이라며 "그들은 거짓말을 했다"고 지적했다.
컬럼비아대는 지난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반대하며 세계 대학가에 반전 시위를 퍼뜨린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반이스라엘 시위 주동자로 지목된 팔레스타인 출신 컬럼비아대 대학원생 마흐무드 칼릴을 체포하며 "테러 동조자들을 찾아 체포하고 추방하고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팔레스타인 지지자들만 비자를 취소할 건지, 다른 외국인들에게도 적용되는지' 묻는 질문에 루비오 장관은 "우리는 우리나라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국가 안보나 공공의 안전을 해칠 사람들을 원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비자가 일종의 타고난 권리라고 인식하게 됐는지 모르겠다"며 "그들은 우리 나라에 온 방문자이며 조건을 위반하면 떠나게 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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