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브리짓 브링크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가 자리에서 물러난다.
폴리티코와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태미 브루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브링크 대사는 3년 동안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관에서 대사로 재직하면서 전쟁 기간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우리는 그녀의 건강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브링크 대사는 조 바이든 행정부 당시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인 2022년 4월에 지명됐다. 이후 줄곧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 지원을 지지해 왔으며 우크라이나 정부의 외교적 파트너로 활약해 왔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후 그의 입지도 흔들리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압박하며 지원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최근에는 10억 달러(약 1조4535억원) 이상의 우크라이나 군사 원조를 전격 중단했다. 3일에는 이미 진행 중이던 무기 선적도 보류시켰다.
브링크는 지난 1월 사임서를 제출했지만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를 반려했다. 국무부는 당시 사임서 제출이 미 행정부의 정례적 인수인계 절차의 일환이었다고 밝혔다. 이번에는 사임 결정이 최종적으로 수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대사로 누가 부임할지는 아직 불분명한 상황이다. 미국 관리와 소식통 등에 따르면 브리짓 대사의 후임으로 국무부 유라시아국 동유럽·정책·지역 담당 부차관보인 크리스 스미스가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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