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캐나다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에서 지난주 발생한 항공기 사고와 관련해 승객들이 항공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17일 미국 미니애폴리스를 출발한 델타항공 소속 항공기는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에 불시착했다. 착륙 과정에서 항공기가 뒤집혔고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으나 탑승객 80명은 모두 무사했다. 다만 21명이 부상을 당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당시 탑승객 중 한 명인 마르티누스 루렌스는 항공기를 안전하게 착륙시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델타항공과 자회사인 엔데버항공을 과실 혐의로 고소했다.
루렌스의 변호사인 안드레스 페레이라는 "루렌스가 거꾸로 매달려 있다가 안전벨트를 풀면서 머리부터 떨어져 머리와 목, 등에 부상을 당했다"며 사고 당시 기내에선 제트 연료도 새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델타항공이 '아무 조건 없이' 승객들에게 제시한 1인당 3만 달러의 보상금과는 별개로 루렌스는 몬트리올 협약에 따라 20만 달러 이상의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몬트리올 협약에 따르면, 항공기 사고로 부상을 입은 승객은 2년 이내에 소송을 제기할 수 있으며, 항공사의 과실이 없는 경우에도 사고 발생 사실을 입증할 수 있다면 최대 20만 달러까지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캐나다 교통안전위원회(TSB)와 미국 연방항공청(FAA),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가 공동으로 항공기의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페레이라는 사고 원인이 밝혀지면 소송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앞으로 며칠 또는 몇 주 안에 다른 승객들도 법적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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