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69)가 만 70세를 앞두고 첫번째 자서전을 이달 4일 출간한다.
포브스에 따르면 게이츠는 '소스 코드(Source Code): 나의 시작(My Beginnings)'이라는 제목으로 자서전 3부작 중 첫 번째 책을 선보인다. 그의 초기 인생과 1970년대 후반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과 첫 계약을 맺을 때까지의 회사 설립 과정을 다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자서전의 일부를 발췌해 보도했는데, 게이츠는 "지금 진단을 받았다면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다는 말을 들었을 것"이라며 "내가 10대 초반이었을 때, 부모님은 내가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이셨다"고 회고했다.
이어 "부모님은 내가 필요로 하는 정확한 지원과 압력을 제공했다"며 "내가 감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을 주셨고,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셨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실리콘밸리가 항상 중도 좌파라고 생각했다"며 "지금은 상당한 중도 우파 그룹이 있다는 사실이 나에게는 놀라운 일"이라고 표현했다.
놀라운 기술적 혁신을 이끌어 온 그이지만 암호화폐에 대해서는 매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암호화폐가 유용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전혀 없다(none)"며 "아이큐가 높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속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게이츠는 또한 "인터넷상에서 정보를 공유하며 놀라운 일들이 일어났지만 그건 나도 예상했던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다양한 소셜미디어의 등장에 따른 다양한 부작용들에 대해선 "나도 예측하지 못했던 해악들이 생겨났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을 지지했으나, "나는 첫 번째 트럼프 행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최선을 다해 이 행정부와 교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게이츠는 WSJ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 얘기했다. 그는 지난해 12월27일 트럼프 대통령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그를 독대했다.
게이츠는 WSJ에 "트럼프는 활력이 넘치고 혁신을 주도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을 고대하는 것 같았다"며 "솔직히 그가 내가 제기한 문제에 많은 관심을 보인 것에 감명받았다"고 전했다.
게이츠는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 재산 1650억 달러(약 240조 원)로, 전 세계 8번째 부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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