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 빌 게이츠가 현재 중단된 미국의 세계보건기구(WHO) 자금 지원을 재개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로비 중이라는 전언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두 소식통은 게이츠가 미국이 WHO 원조를 계속할 수 있도록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에게 개인적으로 로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게이츠는 2000년 설립한 빌 게이츠 재단을 통해 에이즈나 말라리아 같은 질병 예방을 지원하는 등 세계 보건 사업에 관심이 높기로 유명하다. 게이츠 재단은 미국 정부에 이어 WHO에 두번째로 많은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다.
게이츠 재단 대변인은 게이츠가 "최근 워싱턴DC에서 의사결정권자들과 미국의 국제적 지원이 생명을 구하는 데에 미치는 영향과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계획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게이츠와 재단 이사들은 관리들에게 이들의 재단을 포함해 어떠한 재단도 미국 정부의 역할을 대체할 수는 없으며, 그런 능력도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미국 정부의 WHO 지원 철수로 소아마비 근절이나 말라리아 퇴치 같은 게이츠 재단의 최우선 과제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식통은 미국 정부의 지원 없이도 이 프로그램들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 지 재단이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WHO를 탈퇴하고 미국 국제개발처(USAID)를 사실상 폐쇄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해외 원조를 중단했다. WHO 탈퇴는 1년 후 발효된다. 트럼프는 미국이 "거액의 돈을 부당하게 지불하도록 요구받고 있다"며 "WHO가 우리를 속였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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