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이 젊은 과학자들이 연구에 실패하더라도 기회를 제공해 '첨단산업 굴기'에 박차를 가한다.
26일 중국 커촹반일보 등에 따르면 하이난성 과학기술청은 최근 '하이난성 과학기술 혁신 과실 면책 시행 방안'과 관련한 의견 수렴에 나섰다.
이번 방안에는 기업 또는 젊은 과학자가 조건을 충족하면 책임을 전가하지 않고 기한 내에 시정 기회를 부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구체적으로 기업이 처음으로 맡은 연구개발 프로젝트가 당초의 목표를 완료하지 못했거나 예상대로 진행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을 때, 또한 35세 이하의 청년 연구자가 프로젝트 수행 과정에서 관련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더라도 금융자본으로 이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지방정부 중 최초로 기업 또는 젊은 과학자들이 실패하더라도 이를 용인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엔젤투자자이자 AI 전문가인 궈타오는 현지 언론에 "기업과 젊은 연구 인력의 최초 프로젝트에 대해 면책 조항을 담은 것은 혁신과 창업을 위한 여유로운 환경을 제공하고 더 많은 연구 인력과 기업이 혁신 사업에 참여하도록 장려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실패에 대한 과도한 책임을 줄임으로써 이들의 적극성을 자극하고 과학기술 혁신을 촉진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이난뿐 아니라 중앙정부부터 일부 지방정부에 이르기까지 과학기술 혁신을 위한 구체적인 조치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국무원 판공청이 발표한 '정부 투자 기금의 고품질 발전 촉진에 관한 지도 의견'에 따르면 단일 프로젝트나 단일 연간 손실을 평가 기준으로 삼지 않고, 과실을 허용하는 메커니즘을 구축하고 면책 인정 기준과 절차를 정비한다.
광저우 개발구 국유자산감독관리국도 직접투자하는 펀드에 대해 100%의 손실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국유 자본이 투입되는 모펀드에 100%의 손실이 허용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국유자산감독관리국은 "혁신 기업에 대한 긍정적 환경을 제공하고 기업이 대담하고 용감하게 돌파할 수 있도록 장려하며 실패에 직면하더라도 이를 용인하는 분위기 속에서 다시 출발해 지속적으로 진전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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