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별 상호관세 협상에 대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라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는 관세 정책에 대해 정말 잘하고 있다. 미국과 전 세계에 매우 흥미로운 일"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는 한국 25%, 일본 24%, 베트남 46%, 유럽연합(EU) 20% 등 50여 무역파트너에 대한 상호관세를 지난 9일 발효한 지 하루도 안 돼 90일간 유예하고 10%의 기본 관세만 유지했다.
다만 '보복 관세'로 맞대응에 중국에 대해서는 한차례 더 관세율을 높여 125%의 상호관세를 부과했다. 이전에 중국에 10%씩 두차례(2월 4일, 3월 4일)에 걸쳐 부과한 추가 관세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중국에 대한 관세는 145%로 높아졌다.
반면 관세 유예 국가들과는 90일간의 협상 기간이 생긴 것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통화한 데 이어 8일에는 한국의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통화 사실을 알리며 협상이 본격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한국, 일본과 같은 우방을 최우선 협상 대상으로 고려하라고 각료와 참모진에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한 대행과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거대하고 지속 불가능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관세, 조선, 미국산 LNG의 대규모 구매, 알래스카 파이프라인 합작투자, 그리고 우리가 한국에 제공하는 막대한 군사 보호에 대한 지불에 대해 이야기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원스톱쇼핑(ONE STOP SHOPPING)은 정말 아름답고 효율적인 과정이다"라는 표현을 덧붙였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 결정으로 오는 6월 3일 대통령 선거를 치러야 하는 한국은 신중한 입장이다.
정인교 산업통상자원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8~9일 워싱턴DC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과 만난 뒤 한국 기자들과 만나 "향후 미국과의 협상은 단판 승부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지속적인 대화와 끈질긴 설득, 민관의 노력 등이 어우러져야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트남의 경우 지난 7일 부총리를 미국 워싱턴DC로 급파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장관 등과 만났다.
중국은 미국에 '관세 폭탄'에 맞서 '보복 대응'을 이어갔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오는 12일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125%로 높인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관세 인상 발표 후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미국 측은 중국 제품에 부과하는 상호 관세를 더욱 인상했다"며 "중국은 미국의 일방적 관세 조치에 단호히 반대하고 강력히 규탄하며 자국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단호한 반격 조치를 취했다"라고 했다.
트럼프는 협상의 문은 언제든 열려 있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각료회의에서 "시진핑 주석은 내 오랜 친구"라면서 "중국과 합의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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