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량원펑 모교 40대 교수 과로사…"11개월간 319일 일해"

류용펑 교수 부인 "18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고강도 업무"
중국서 '과도한 경쟁' 우려 커져…"과로 당연하게 여기면 안돼"

상하이 푸단대학교 캠퍼스(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는 자료사진) 2019.12.18 ⓒ AFP=뉴스1 ⓒ News1 정은지 특파원
상하이 푸단대학교 캠퍼스(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는 자료사진) 2019.12.18 ⓒ AFP=뉴스1 ⓒ News1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저명 재료공학자인 류융펑 저장대 교수가 48세의 젊은 나이로 별세했다. 그의 가족은 류 교수의 과로 실태를 고발하며 연구자의 건강을 보장할 수 있는 시스템의 구축 필요성을 언급했다.

10일 중국 펑파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류융펑 저장대 특별초빙 교수는 지난 5일 숨을 거뒀다. 지난 1월 21일 시안 출장에서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쓰러진 후 약 40일만에 세상을 떠났다.

그는 중국 수소 저장 재료와 리튬 이온 배터리 전극 재료의 설계, 고용량 리튬 저장 재료의 제어 등 분야에서 성과를 거뒀으며 중국 기금위원회, 과학기술부, 교육부 등으로부터 21개의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완료했으며 48개의 발명 특허를 받았다. 그는 2007년 저장대에서 교편을 잡은 후 2012년 교수로 승진했다. 저장대는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의 모교이기도 하다.

류 교수의 부인은 그가 사망한 후 공개편지에서 "18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고강도로 업무에 매진하다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세상을 떠난 그를 위해 말하겠다"며 "이는 류융펑 뿐 아니라 최전선에서 밤낮없이 일하는 많은 중장년 연구자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류 교수가 사망한 후 그의 업무용 컴퓨터를 복원해 최근 1년간의 근무일을 통계화해 게재하기도 했다. 해당 통계에 따르면 류 교수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방학을 제외한 법정 근무일은 183일이었지만 실제 근무는 319일이고, 이중 출장이 135일이다. 10시 넘어까지 초과근무일이 105일, 밤 9시 야근일은 148일에 달했다. 실제 그가 뇌출혈로 쓰러진 지난 1월 기준 법정 근무 일수는 13일에 불과했지만 실제 근무일수는 20일에 달했고, 10시를 넘겨 퇴근한 날도 7일이나 됐다.

그는 "2007년 그가 저장대에 들어가 교육 및 연구 업무를 시작한 이후 이같은 고강도 업무는 18년간 지속됐으며 근무일 관련 통계는 그가 목숨을 걸고 과학연구를 위해 분투하는 축소판"이라며 "학교와 사회가 연구자들에 관심을 갖고 그들의 건강을 보장하는 효과적인 시스템을 만들어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 교수의 죽음은 양회 기간에도 큰 이슈가 됐다. 지난 9일 전국 정협 제14기 3차 사회과학계 소그룹 토론회에서는 류닝 중국사회과학원 문학연구소 연구원은 "원래 발언할 계획은 없었지만 뛰어난 학자가 젊은 나이에 일찍 세상을 떠난 것을 보고 매우 침통하다"며 "연구기관에 있는 주변 학생들은 스트레스가 매우 크다고 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결혼하고 아이를 낳을 시간조차도 없다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는 젊은이들의 건강과 생활을 해칠 뿐 아니라 혁신의 장애물이 될 것"이라며 "전 사회가 과로를 당연하게 여기거나 본보기로 삼지 말고 밤낮없이 하는 일과 성공 사이에 인과 관계가 있다고 생각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중국 내에서도 '내권식 경쟁'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내권'은 안으로 점점 말려들어가는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보통 과도한 경쟁을 지칭한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5일 장쑤성 대표단 회의에 참석해 내권식 경쟁을 주도적으로 타파하라고 밝혔다. 같은 날 리창 총리는 지난 5일 업무보고에서 "내권식 경쟁을 종합적으로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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