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명=뉴스1) 유재규 김기현 기자 = '광명 신안산선 복선전철 지하 붕괴 사고'로 고립·실종 2명에 대한 당국의 구조 작업이 밤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지자체, 경찰,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경기소방재난본부 특수대응단은 경기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지하 붕괴 사고'로 20~30m에 매몰된 작업자 2명에 대한 구조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날 오후 3시13분 사건이 발생한 지 9시간이 경과 됐지만 구조·수색 작업에는 난항이다. 매몰된 지역 주변으로 전기, 가스 등 위험 요소가 잔재해 있어 구조작업을 위한 장비 투입이 쉽지 않다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이에 당국은 오후 6시32분께 전기를, 오후 7시께 가스 등 위험 요소를 모두 차단하고 약 한 시간 뒤인 오후 8시께 크레인을 투입, 중장비로 매몰자 2명에 대한 구조·수색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성해 한국철도공단 이사장은 "(붕괴 사고) 아파트 주변으로 계측기가 설치돼 있어 안전 여부를 동시에 살피며 수색작업을 실시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큰 위험은 없다"고 말했다.
또 홍건표 광명소방서 화재예방과장도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추가 붕괴 위험은 없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다만, 광명시를 비롯한 당국은 붕괴 사고 주변의 '광명 푸르지오' 아파트 642세대, 2300여명 등 주민을 지역 내 분포된 대피장소 8곳에 임시로 머물 것을 권고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시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현장에 배치해 사고와 관련해 대응 중"이라며 "무엇보다 시민의 안전이 중요한 만큼 인근지역 아파트 주민 및 거주자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대피장소는 광휘고교, 운산고교, 충현중, 충현고교, 시민체육관 등 8곳이다. 시는 또 붕괴 사고를 통과하는 4개 버스노선도 우회해 운영하고 있다.
붕괴 사고로 대피한 아파트 주민의 재입주에 대한 여부는 추후 안전진단 전문가들의 계측 결과에 따라 통보될 전망이다.
매몰자는 A 씨(30대)와 B 씨(50)로, A 씨는 다행히 휴대전화를 통해 구조당국과 현재도 연락이 닿고 있으며 목소리가 직접 들릴 정도로 매우 가까운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중경상 등 그의 부상 정도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당국에 따르면 구조 작업은 이날 자정을 넘어 밤샘 작업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소 지체되더라도 인력의 안전한 구조 방식의 작업과 달리, 크레인 동원으로 조속하지만 언제든 2차 피해를 낳을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생사의 여부가 달린 만큼 안전성도 중요하지만 신속함도 간과할 수 없다는 것이 당국의 입장이다.
그러면서도 당국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신속히 수색작업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사후관리 문제도 지적될 사항이다.
붕괴 사고 주변의 거주자 및 상가 관계자, 업주들은 "그동안 발파 소리로 민원을 지속 제기했다"며 지자체 관계자들에 향해 현장에서 불만을 터뜨렸다.
한 주민은 "계속 민원을 넣었음에도 우리(주민)더러 붕괴 사고는 없을 것이라고 우려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냐"며 호소했다.
이들 주민들은 이날 붕괴 사고 2~3일 전까지 '쿵'하는 굉음을 몇 차례 들었다며 사고의 전조 현상이 있었음을 증언하고 있다.
'광명 신안산선 복선전철 지하 붕괴 사고'는 전날(11일) 오후 3시13분께 발생했다. 구체적인 발생 구간은 일직동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2공구 내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지하터널 공사 현장이다. 이 사고로 오리로 양지사거리~호현삼거리 구간 1㎞가 전면 통제 중이다.
붕괴는 '투아치(2arch) 공법'이 적용된 지하 터널 내부 기둥(버팀목)에서 균열이 생기면서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는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민간투자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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