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멈추고 떠나라"…가자지구 주민들 이례적 反하마스 시위

NYT "이스라엘 공습 재개 후 분노 다시 떠올라"
WSJ "가자지구 일부서 하마스 장악력 약화"

25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인들이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라히아에서 하마스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5.03.25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25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인들이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라히아에서 하마스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5.03.25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반대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시위 물결이 일었다. 2023년 10월 이후 1년 넘게 이어진 전쟁에 주민들도 하마스에 염증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 도시 베이트 라히아에서는 팔레스타인인들의 반(反)하마스 시위가 열렸다.

시위대 중 일부는 단순히 전쟁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팻말을 들고 있었고, 일부는 하마스의 퇴진을 촉구했다. 시위대는 "아웃, 아웃, 아웃, 하마스 아웃"이라고 외치며 거리를 행진했다. 검지와 중지 손가락으로 평화를 의미하는 'V'자를 들어보인 이들도 포착됐다.

이날 시위에 참가한 아흐메드 알-마스리(35)는 "우리는 유혈 사태가 멈추고 하마스가 팔레스타인을 떠날 때까지 (시위를) 계속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다른 가자지구 주민 이브라힘(32)은 "우리가 하마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전쟁을 끝내고 가자지구를 떠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위는 베이트 라히아에서 시작돼 인근 자발리아 난민 캠프로 확산됐고, 오후에는 남부 칸 유니스까지도 번졌다. SNS에는 칸 유니스의 시위대가 "부끄럽다. 당신들은 가자지구를 달러에 팔았다"며 "하마스는 테러리스트다"라고 외치는 영상이 올라왔다.

가자지구 주민들은 그간 전쟁으로 인한 살상과 굶주림을 이스라엘의 탓으로 돌려왔기에 이러한 움직임은 이례적으로 평가받는다.

휴전 협정 1단계 종료 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공습을 재개한 후 분노가 다시 떠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분석했다.

WSJ는 이날 시위가 200만명 이상의 가자지구 주민 중 적어도 일부에서 하마스의 장악력이 얼마나 약화됐는지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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