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뉴스1) 유재규 기자 = "이미 붕괴 사고 며칠 전부터 몇 차례 굉음이 났어요."
11일 경기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붕괴 사고' 현장 주변에서 공인중개사를 운영하는 최모 씨(62)는 자신의 휴대전화로 찍었던 사진들을 1~2장씩 보여주며 붕괴 당시 현장을 생생히 전했다.
최 씨는 이 사고 관련 최초 119 신고자다. '쿵' 하는 굉음에 사무실 밖으로 나서니 사고 현장 주변으로 이미 뿌연 먼지가 뒤덮여 있었다고 전했다.
"현장이 붕괴했다"며 오후 3시 11분께 119에 신고했다는 최 씨는 "이후에도 몇 차례 크고 작은 소리가 더 들렸다. 굉음에 나를 포함해 주변 상가와 교회 관계자들이 건물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최 씨가 운영하는 공인중개사로부터 사고지점은 약 150~200m에 있다. 그에게도 위험한 순간이었다.
최 씨는 "이미 2~3일 전 퇴근 시간 무렵인 오후 6시 30분쯤에 '쿵' 하는 소리가 났었다"며 "이 때문에 '늦은 시간도 발파작업을 진행하나' 싶을 정도의 의심이 들었는데 사고가 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장 인근에 있는 광명역 푸르지오 아파트 주민들도 "어제 저녁부터 소리가 났긴 했다"며 그 전조가 있었음을 암시했다.
많은 주민이 사고 현장을 둘러보며 '불안했다'고 하소연했다.
한 주민은 "발파 소리에 계속 불안하다고 민원을 넣었지 않았냐. 붕괴 우려 없다고 말하지 않았느냐"고 시 관계자들에게 따져 묻기도 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이날 사고 현장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시는 재난안전 문자를 통해 광휘고, 운산고, 충현중, 충현고, 시민체육관 등에 대피할 것을 권고했다.
소방은 오후 3시 51분 '대응 1단계'를 발령, 사고 현장에 고립된 작업자 2명에 대한 구조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들 2명 가운데 1명은 통화가 이뤄져 생존 사실이 파악됐지만 구체적인 위치는 확인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1명은 아직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다.
홍건표 광명소방서 화재예방과장은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추가붕괴 우려는 없다"고 말했다.
현재 시는 사고 현장이 있는 오리로 양지사거리~호현삼거리 구간 1㎞를 통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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