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프랑스가 오는 6월 팔레스타인을 독립 국가로 승인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페인·아일랜드·노르웨이가 지난해 5월 팔레스타인을 독립국으로 승인한 데 이어 유럽 주요국이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는 셈이다.
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5 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팔레스타인을 독립 국가로 승인해야 한다"며 "앞으로 몇 달 안에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목표는 6월에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이 회의를 주재하는 것"이라며 "이 회의에서 여러 당사국이 상호 승인하는 움직임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르센 아가베키안 샤힌 팔레스타인 외무장관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프랑스의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은 팔레스타인 국민의 권리 보호와 두 국가 해법을 향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한 걸음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국가 해법이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별개의 국가로 공존하는 방안이다. 1993년 체결된 오슬로 협정으로 출범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에 현재 보장된 제한된 자치권을 넘어서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가자지구를 영토로 하는 신생 독립국 지위를 부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1948년 이스라엘 건국으로 시작된 양측의 오랜 긴장 관계를 해소할 해법이란 평가를 받지만,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은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에 대한 통제권을 주장하는 이스라엘의 반대에 부딪혀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여기에 더해 지난 2023년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을 계기로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벌이게 되자 이스라엘은 두 국가 해법을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앞서 스페인·아일랜드·노르웨이는 지난해 5월, 슬로베니아와 아르메니아는 지난해 6월 팔레스타인을 독립 국가로 승인했다.
이에 따라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승인한 나라는 약 150개에 달한다. 미국은 팔레스타인을 독립 국가로 인정하는 것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내왔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