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 "가자지구, 이스라엘이 구호 막아 '킬링 필드' 됐다"

"가자지구에 지원 없어진 지 한 달 이상 지나"
이스라엘 "하마스가 구호품 오용" 주장…1인당 식량 소비량 계산도

21일(현지시간) 국제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 회원들이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을 위한 음식을 준비하고 있다. 2024.03.21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21일(현지시간) 국제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 회원들이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을 위한 음식을 준비하고 있다. 2024.03.21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구호품 공급을 막고 있다는 의혹을 또다시 제기하며 가자지구가 '살해 현장(killing field)'이 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기자들에게 "가자지구에 단 한 방울의 지원도 없어진 지 한 달 이상이 지났다"며 "식량도, 연료도, 의약품도, 공산품도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하마스와 휴전 협정 연장을 두고 갈등을 빚던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로의 모든 물자와 보급품 반입을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하마스가 휴전 연장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테흐스는 전쟁 지역 내 주민들의 처우를 보장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제네바 협약을 언급했다. 그는 "점령국은 주민들에게 식량과 의료품 공급을 보장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오늘은 그런 일이 전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인도적 지원 물품은 가자지구에 들어갈 수 없다"고 자조적으로 말했다.

최근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식량 지원을 활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팔레스타인 주민 1명이 얼마나 많은 식량을 소모하는지 계산해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식량만 배급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테흐스는 이를 지적하며 이스라엘이 식량 원조의 칼로리와 밀가루 한 알까지도 무자비하게 통제할 위험이 있다고 규탄했다.

오렌 마르모르스타인 이스라엘 외무부 대변인은 구테흐스의 발언에 즉각 반발했다. 마르모르스타인은 "가자지구에는 인도적 지원이 부족하지 않다"고 말하며 도리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최근 가자지구에 들어온 지원을 전쟁기계 재건에 사용한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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