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대량으로 죽어가"…수단 정부군·반군 충돌로 최소 127명 사망

정부군, 시장 공격해 100명 이상 사망…반군도 수도 포격해 20명 사망
수단 내전으로 14개월 동안 6만 명 사망…1200만 명 고향 등져

본문 이미지 - 10일(현지시간) 수단 하르툼 옴두르만에서 사람들이 정부군과 교전을 벌이고 있는 신속지원군(RSF) 폭격으로 인해 사망한 사람들의 시신을 지켜보고 있다. 2024.12.10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10일(현지시간) 수단 하르툼 옴두르만에서 사람들이 정부군과 교전을 벌이고 있는 신속지원군(RSF) 폭격으로 인해 사망한 사람들의 시신을 지켜보고 있다. 2024.12.10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수단에서 정부군과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의 무력충돌로 인해 이틀간 최소 127명이 사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9일~10일(현지시간) 정부군은 RSF 통제 지역에 대한 공습을 강화했다. RSF도 정부가 통제하는 마을을 급습하고 포격을 가했다. 이 과정에서 양측 모두 민간인 밀집 지역을 공격해 피해가 커졌다.

민주화 세력인 알파시르 저항위원회는 9일 북다르푸르주 카브카비야 마을에서 8개 이상의 통폭탄이 시장에서 터져 1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군은 카브카비야 공격에 책임이 없다고 부인하면서도 RSF가 군사적 목적으로 쓰는 어떤 장소도 공격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RSF는 이에 대한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

국제 인권변호사 단체인 '이머전시 로여스'(Emergency Lawyer)는 현장의 참혹한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한 영상에서는 시장 주변에 피투성이 시신이 흩어져 있는 모습과 화염이 타오르는 모습, 상점과 과일 노점 주변에서 사람들이 실려 나가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또한 RSF 소속 군인들이 입는 두건을 쓴 무장한 남성들이 오토바이를 탄 모습도 등장한다.

영상에서는 사람들이 울부짖거나 사망자를 위해 기도하는 모습도 나왔다. 한 남성은 "사람들이 대량으로 죽어가고 있다"고 소리쳤다.

카브카비야의 한 운동가는 시장과 마을의 다른 장소에 군인이 거의 남아있지 않았으며 민간인이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시신 87구의 신원이 확인됐으나 일부는 불타있거나 훼손이 너무 심해 신원 확인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10일에는 RSF가 하르툼주 정부군 통제 구역인 옴두르만에 포격을 가해 20명이 사망했다. 이 중 14명은 포격을 맞은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들이었다. 반면 정부군이 통제하는 주정부는 65명이 사망했으며 다른 부상자들은 인근의 알나우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난민조정위원회 대변인 아담 로얄은 기근이 선포된 북다르푸르주 잠잠캠프에서도 포격으로 인해 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정부군은 북다르푸르주 지역에 공습을 강화해 왔다. 양측은 북다르푸르지역에서의 마지막 RSF 거점인 주도 알파시르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수단은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가 2019년 쿠데타로 축출된 이후로도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과 군부가 대립하면서 지속적인 정치 혼란을 겪어 왔다. 2021년 10월 두 번째 쿠데타로 집권한 압델파타흐 알부르한 대통령은 쿠데타에 도움을 준 RSF 사령관인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와 사이가 틀어졌고 RSF는 결국 지난해 4월 쿠데타를 일으켜 내전이 시작됐다.

지난달 영국의 런던 위생열대의학 대학원의 수단 연구그룹은 내전 발발 이후 14개월간 하르툼 지역에서만 6만 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홍수와 기근까지 겹치면서 수단 사람들의 고통은 더 심해지고 있다. 유엔은 수단의 3000만 명 이상이 구호가 필요하며 1200만 명이 고향을 떠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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