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1) 안영준 기자 = 축구대표팀 베테랑 미드필더 이재성(33·마인츠)은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살림꾼이다. 요르단과의 경기에서도 그의 가치는 시종일관 빛났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8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이날 한국은 전반 5분 손흥민의 도움을 받은 이재성의 선제골로 앞섰지만 전반 30분 동점골을 내주면서 승리에 실패했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친 한국은 4승 4무(승점 16)로 선두는 유지했다. 하지만 2위 요르단(승점 13), 아직 경기를 치르지 않은 이라크(승점 12)의 거센 추격을 받게 됐다.
이재성은 한국 축구대표팀의 '언성 히어로'다. 숨겨진 영웅이라는 뜻인데, 화려하진 않으나 팀을 위해 묵묵히 중요한 역할을 소화하며 희생하는 선수를 의미한다.
연계 능력과 공간 활용 능력이 좋은 이재성은 경기장 곳곳을 누비며 수비를 끌고 다니고,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준다.
이날도 이재성은 여러 차례 좋은 패스와 배후 침투로 전술적으로 큰 역할을 해냈다. 아울러 멀티 플레이 능력을 앞세워 측면 공격수와 중앙 미드필더를 오가 주축 선수가 부상으로 빠진 2선의 구멍을 효율적으로 메웠다.
이날은 꼭 필요한 골까지 직접 넣는 해결사 역할도 맡았다.
이재성은 전반 5분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손흥민의 크로스를 달려들며 왼발로 밀어 넣어 요르단 골망을 흔들었다.
단 한 번의 슈팅 기회를 골로 연결한 결정력, 수비 밀착 마크 틈에서도 낙하지점을 포착한 영리한 움직임이 돋보였다.
20일 오만전 무승부 등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에서 빠른 선제골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했기에 더욱 값진 득점이었다.
이재성은 지난해 10월 원정으로 열렸던 요르단전에서 헤더로 선제골을 기록, 2-0 승리를 이끌었던 바 있다.
까다로운 팀 요르단을 상대로 매번 힘든 경기를 하고도 1승1무의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데는 '요르단 킬러' 면모를 보인 이재성의 공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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