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소비자 기대심리가 12년 만에 최저로 내려왔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민간조사기관인 콘퍼런스보드에 따르면 3월 기대지수가 9.6포인트 하락한 65.2를 기록해 12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기대 지수는 소비자의 단기적 소득·사업·노동시장 상황에 대한 전망을 바탕으로 80 아래를 밑돌면 경기 침체의 위험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기업 및 노동 시장에 대한 소비자의 평가를 바탕으로 한 '현재상황지수'는 2월 대비 3.6포인트 하락한 134.5를 기록했다. 소비자 신뢰지수(1985년=100)도 7.2포인트 떨어진 92.9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이던 202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소비자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계산하며 향후 소비 지출을 예측하는 지표로 쓰인다.
소비자 신뢰도는 35세 이상, 특히 55세 이상 소비자에서 크게 하락했다.연 소득이 12만 5000달러 이상인 가구를 제외한 모든 소득 수준의 가구에서도 하락했다. 다만 35세 미만 소비자들은 현재 상황에 대한 평가가 다소 개선됐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또한 소비자의 견해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으로 가장 많이 언급됐다. 소비자들에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주요 관심사이며, 특히 무역 정책과 관세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와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대한 언급도 늘었다.
콘퍼런스보드의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스테파니 기샤르는 "지난 몇 달 동안 상당히 견고하게 유지됐던 미래 소득에 대한 소비자의 낙관론은 대부분 사라졌다"며 "이는 경제와 노동 시장에 대한 우려가 소비자의 개인적 상황에 대한 평가로 확산하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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