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거나 굽히거나…트럼프 관세전선 확대에 각국 '선택의 시간'

캐나다 "美약점 향해 보복조치"…독일 "굴복 말고 단호히 대응해야"
日 "수입품 비관세장벽 완화 검토"…트럼프 맞선 동맹 형성 움직임도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27일(현지시간) 온타리오주 오타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하루나 이틀 안에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2025.03.28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27일(현지시간) 온타리오주 오타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하루나 이틀 안에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2025.03.28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 관세 발효에 이어 외국산 자동차 25% 관세를 발표하고, 예고했던 상호관세 부과까지 임박하면서 각국은 대응 방향을 고심하고 있다. 캐나다와 유럽 등은 강경한 대응을, 일본은 한발 더 물러서는 듯한 모습인데, 대다수는 아직도 상황을 지켜보며 여러 선택지를 열어두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2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다"며 "우리는 미국의 관세에 맞서 미국에 최대의 피해를 주고 캐나다엔 최소한의 영향을 미칠 보복 조치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의 구체적인 보복 조치가 발표된 것은 아니지만 로이터는 캐나다의 대응 방안으로 석유, 칼륨비료, 기타 원자재 수출에 대한 물품세를 부과하는 방식이 거론된다고 전했다.

반면 일본은 수입품 규제를 풀어주는 햇살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 이날 아사히신문은 복수의 일본 정부 관리를 인용해 각 부처 및 기관이 자동차 및 가전제품에 대한 공업 기준과 농산물에 대한 검역을 완화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일본은 미국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미국이) 모든 나라에 동일한 관세를 적용하는 게 과연 합리적인지 궁금하다"면서도 "우리는 가장 효과적인 대응책을 고려하며 모든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있다"고 전했다.

본문 이미지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회담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5.2.8 ⓒ AFP=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회담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5.2.8 ⓒ AFP=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캐나다와 함께 가장 먼저 관세 타깃이 된 우방국인 멕시코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은 "트럼프가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4월 초까지 기다리겠다"며 이후에는 "종합적인 대응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미국과 협력할 수 있는 문이 닫혔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신중한 모습이다.

유럽연합(EU)도 당초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부과한 미국에 보복 관세 부과를 발표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지만 최대한 협상해 보겠다는 의지를 비치고 있다.

EU는 지난 12일 철강·알루미늄 관세가 발효되자 4월 1일부터 단계적으로 미국 제품에 보복 관세 부과를 시작한다고 발표했지만 이후 추가 협상을 하는 쪽으로 선회해 일단 4월 중순까지 시행을 미룬 상태다.

이에 일부 유럽 회원국들은 EU에 강력한 관세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경제장관은 미국에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미국에 굴복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 힘과 자신감을 보여주자"고 말했다.

에릭 롬바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공격적인 조치가 취해지는 상황에서 EU는 협상을 하고 있다"며 "EU의 유일한 해법은 여기 대응해 미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관세 부과는 가치사슬을 파괴하고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일으키며 일자리를 파괴한다"며 "이 모든 것은 시간 낭비일 뿐이며 많은 걱정만을 초래한다"고 비판했다.

트럼프에 맞서 뜻이 맞는 국가들이 합심하면서 새로운 동맹도 형성되는 분위기다.

타티아나 프라제레스 브라질 외무장관은 이날 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지난해 EU와 남미공동시장(MERCOSUR·메르코수르)이 무역협정을 체결한 점을 예로 들어 "우리는 무역협정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 및 안보 측면에서 미국과 멀어지고 있는 EU와 캐나다도 밀착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EU가 캐나다와 협력해 미국에 경제적 피해를 주려 한다면 현재 계획된 것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관세가 두 나라에 모두 부과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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