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미국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항의 표시로 다수의 테슬라 관련 시설이 테러를 받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에서도 방화로 의심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프랑스 루아르주 생샤몽 지역의 한 슈퍼마켓 주차장에서 테슬라 충전소 12개에 화재가 발생했다.
충전소 중 2대는 완전히 파손됐으며, 다른 충전소들도 손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주차장 바닥에는 흰색 페인트로 '불타기 위해 태어난 테슬라 반대 캠페인'이라는 문구가 발견됐다.
경찰 소식통은 이 사건이 "머스크의 사업을 표적으로 삼은 루아르주의 첫 사건"이라며 "조사는 시작됐지만 아직까지 체포된 사람은 없다"고 전했다.
프랑스에서 테슬라 관련 시설이 공격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일에는 프랑스 남부 오트가론주 툴루즈시의 테슬라 대리점에서 테슬라 차량 12대가 파손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사건은 미국을 넘어 다른 나라의 내정까지 간섭하려는 머스크에 대한 국제적인 반발을 보여준다. 머스크는 지난 1월 독일의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 대표를 만나거나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를 비난하는 등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출하며 유럽인들의 비호감을 샀다.
한편 미 연방수사국(FBI)은 대책위원회를 출범해 미국 내 테슬라 공격에 한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캐시 파텔 FBI 국장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FBI는 테슬라에 대한 폭력 행위 확산을 조사해 왔다"며 "이것은 국내 테러다. 주동자들은 추적되고 잡히고 법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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