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유럽연합(EU)의 외교 수장인 카야 칼라스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31일(현지시간) 러시아를 향해 우크라이나와의 휴전에 합의하라고 촉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칼라스 대표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EU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해 러시아에 선의를 표시하라며 이같이 말했다.
칼라스 대표는 러시아로 강제 이주한 우크라이나 어린이를 돌려보내고 전쟁 포로를 석방하는 것도 선의의 표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U 측의 이번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의 완전 휴전에 합의하지 않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향해 "매우 화가 났다"며 원유 제재를 경고한 가운데 나왔다.
칼라스 대표는 "미국이 러시아에 압력을 가해 갈등을 끝내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러시아가 진정 평화의 길을 가고 싶은지 여부를 미국에 명확하게 답변해야 한다면서 러시아 측에 입장 정리를 촉구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NBC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휴전 조건으로 '우크라이나 과도정부 수립'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 "매우 화가 났다"며 "그건 전혀 올바른 방향이 아니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우크라이나 과도정부 수립은 사실상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정권을 몰아내라는 의도로 풀이됐다.
트럼프는 "만약 러시아와 내가 전쟁을 멈추는 데 실패하고 그게 러시아 탓으로 판단된다면 러시아산 석유에 2차 제재로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러시아산 석유를 수입하는 국가는 미국에서 사업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산 석유에 부과될 관세는 25~50%가 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그는 "푸틴도 내가 화났다는 걸 안다"며 이번 주 안에 푸틴과 다시 통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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