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에 더 복잡해진 금리 셈법…연준 '지켜보기' 불가피

연준 정책위원들, 실업률·물가 주시
전문가들 "지표 따라 순식간에 연준 입장 바뀔 수도"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청사 전경. 2022.01.26.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청사 전경. 2022.01.26.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발표가 이어지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 금리 결정 난도도 높아졌다. 관세가 대체로 상품 가격을 올릴 것이라고는 예상됐지만 행정부의 정책이 미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논쟁은 여전히 분분해 연준의 '지켜보기'가 계속될 것으로 분석됐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다음 주에 트럼프 대통령의 더 많은 관세 발표가 예정되어 있는 가운데, 연준 정책 입안자들은 금리에 대한 보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설문조사에서 경제가 위축되고 신뢰도가 하락하는 조짐을 보이지만 연준 관리들은 이것이 낮은 실업률로 번져갈지 아직은 지켜보고 있다. 또한 물가 급등에 대한 가계와 기업의 두려움이 커지는 것이 그간 진정되던 인플레이션에 다시 불을 붙일지도 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1기에서는 관세가 경제를 악화시키는 것을 막기 위해 연준이 여러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하지만 2020년대 초반의 높은 인플레이션에서 여러 차례의 금리 인하로 겨우 다소 벗어난 현재 상황은 다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이자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인 닐 캐시캐리는 이번 주 미네소타주 디트로이트에서 한 연설에서 "관세가 물가를 올려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금리가 더 높아질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경제활동이 둔화한다면 이는 금리를 압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이 두 가지가 나타나면 '그래, 그냥 비슷하네'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명확해질 때까지 오랫동안 지금 자리에서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27일 단기 금리 선물 트레이더들은 올해 세 차례의 연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계속 베팅했다. 이에 따르면 금리인하는 6월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지난주 나온 연준 점도표(금리 예정표)에서 연준 위원들은 올해 2번 금리인하 전망을 유지했다.

연준 관리들은 금리에 즉각적인 변화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정책 불확실성과 강력한 경제 지표를 인용해 주장한다.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는 목표치인 2%보다 0.5%포인트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26일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 알베르토 무살렘은 인플레이션 예상치가 더 높아지면 금리 인상을 지지할 수도 있다고 말했지만 연준 다른 동료들은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지 않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와 같은 다른 정책 입안자들은 내년에도 여전히 금리 인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에는 28일 인플레이션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개인소비지출(PCE), 그로부터 일주일 후에는 노동부의 고용지표가 나온다.

연준이 상황을 지켜보고는 있지만 입장이 순식간에 매파(통화 긴축 선호, 금리 인상 주장)나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로 바뀔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영국 소재 회계법인 언스트앤드영(EY)의 수석 경제학자 리디아 부수르는 27일 "우리는 연준의 정책 안정성에 대한 거짓된 감각에 빠져서는 안 된다"면서 "반응하는 통화정책이라는 것은 경제와 노동 데이터에 따라 순식간에 비둘기파나 매파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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