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광물협정' 변경 추진…"미국 우선접근권 수정"

"젤렌스키에게 보고 후 이번 주말까지 미국 측에 입장 전달"
EU 가입 노력으로 풀이…트럼프 "광물협정 철회 시도, 큰 문제 생길 것"

본문 이미지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럽의 일부 동맹국과 그들의 군사 정보에 대한 광범위한 접근에 합의했다"고 밝히고 있다. 2025.03,30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럽의 일부 동맹국과 그들의 군사 정보에 대한 광범위한 접근에 합의했다"고 밝히고 있다. 2025.03,30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우크라이나가 미국과의 광물협정 초안을 수정하려고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우크라이나 고위 관계자는 광물 협정 초안에서 우크라이나 천연자원에 대해 미국에 우선 접근권을 부여하는 내용을 변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지난 28일 미국 측과 온라인을 회담을 가졌으며 오늘이나 내일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보고할 것이라며 "우리 입장을 정리해 이번 주말까지 미국 측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미국의 최근 제안이 나쁜 제안이라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명확하지 않으며 초기 단계일 뿐"이라고 답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광물협정에 합의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파국으로 끝나면서 서명에 이르지 못했다.

이후 미국은 지난 23일 우크라이나에 광물협정 초안을 다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초안에는 4%의 금리를 적용해 최소 1000억 달러를 상환할 때까지 모든 수익을 미국에 송금하고, 미국이 인프라 개발 사업에 대해 우선권을 가지며, 우크라이나가 제3국에 자원을 판매할 경우 미국이 거부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가 광물협정 초안을 수정하는 배경에는 유럽연합(EU)의 가입과도 관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EU가 광물협정이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앞서 이낸셜타임스(FT)는 우크라이나가 광물협정을 통해 미국에 천연자원에 대한 통제권을 넘기는 것은 EU의 법률에 위배될 수 있다고 전했다.

유럽정책센터(EPC)의 스비트라나 타란 정책 분석가도 미국 기업에 '우선 협상권'(right of first offer)을 부여하는 것은 EU의 공정 경쟁 및 단일 시장 규정과 직접적으로 모순된다고 지적했다.

파울라 핀호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지난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광물 협정) 합의는 우크라이나와 EU의 관계, 특히 (우크라이나의 EU) 가입과 관련해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다만 우크라이나의 수정된 광물협정 초안을 미국이 수용할지는 불확실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0일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젤렌스키는 광물협정을 맺지 않으려 하고 있다"며 "만약 그가 그렇게 한다면 그는 큰, 큰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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