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히스로 공항 정전으로 전세계 항공편 혼란…29만 명 발묶여(종합)

21일 항공편 1351편 운항 예정…120편 다른 공항으로 우회
에너지 장관 "화재는 고의 아닌 듯…백업 시스템 작동 못해"

21일(현지시간) 인근 변전소 화재로 폐쇄된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 모습. 2025.03.2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21일(현지시간) 인근 변전소 화재로 폐쇄된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 모습. 2025.03.2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이 인근 변전소 화재로 21일(현지시간) 내내 폐쇄되면서 전 세계 항공편에 큰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및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히스로 공항은 이날 승객들에게 공항으로 이동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이날 히스로 공항에서는 1351편의 항공편이 뜨고 내리며 총 29만여 명의 승객이 이용할 예정이었다.

에드 밀리밴드 영국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화재가 고의로 인한 것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며 "재앙적인 화재로 백업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지금의 우선순위는 전력을 복구하는 것"이라며 "기술자들이 3번째 백업 시스템을 배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히스로 공항을 허브 공항으로 삼는 영국항공은 이날 히스로 공항에 항공편 341편이 착륙할 예정이었다. 이 혼란으로 인해 영국항공과 모회사인 IAG의 주가가 타격을 입었다.

버진 애틀랜틱 항공도 이날 정오까지 히스로 공항을 오가는 모든 항공편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에어프랑스는 히스로 공항을 오가는 항공편 8편을 취소했다.

또한 유럽에서 가장 수요가 많은 노선 중 하나인 히스로 공항과 아일랜드 더블린을 오가는 항공편 약 70편이 취소될 수 있다.

항공기 추적 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21일 아침 적어도 120편의 히스로행 항공편은 다른 공항으로 우회해야 했다.

본문 이미지 - 2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히스로공항 근처 헤이스 변전소에서 화재가 발생한 모습. 사진은 런던 소방대 제공. 2025.03.2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2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히스로공항 근처 헤이스 변전소에서 화재가 발생한 모습. 사진은 런던 소방대 제공. 2025.03.2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정전을 일으킨 화재는 20일 오후 11시쯤 공항 인근의 헤이스 변전소에서 발생했다. 이에 따라 소방당국은 소방차 10대와 수십 명의 소방관을 급파했다. 런던 소방대는 오전 8시쯤 화재가 통제되고 있다며 화재 원인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화재로 주변 주택 4900채가 정전됐고 150명이 대피해야 했다.

일각에서는 이 혼란이 히스로 공항을 넘어 더 확산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항공편이 취소되면서 수십 개의 항공사는 비행기와 승무원을 이동시키기 위해 항공망을 다시 짜야 한다. 또한 항공편 취소로 인한 승객들의 보상 요구도 이어질 수 있다.

여행업계 분석가인 헨리 하트벨트는 "여행사가 일정이 밀린 승객들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중요하다"며 "앞으로 며칠 동안은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히스로 공항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8400만여 명이 이용한 유럽의 주요 허브 공항 중 하나다. 여행 전문기자인 사이먼 캘더에 따르면 히스로 공항이 전면 폐쇄된 것은 2010년 아이슬란드 아이야프야플라예르쿠둘 화산 폭발로 인한 폐쇄 이후 처음이다.

본문 이미지 - 21일(현지시간) 한 승객이 이탈리아 로마의 피우미치노 국제공항에서 자신이 탑승할 영국 런던 히스로공항으로 가는 항공편 관련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히스로공항은 인근 변전소 화재로 전면 폐쇄됐다. 2025.03.2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21일(현지시간) 한 승객이 이탈리아 로마의 피우미치노 국제공항에서 자신이 탑승할 영국 런던 히스로공항으로 가는 항공편 관련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히스로공항은 인근 변전소 화재로 전면 폐쇄됐다. 2025.03.2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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