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변전소 화재로 폐쇄됐던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이 21일(현지시간) 일부 항공편 운항을 재개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히스로 공항 대변인은 이날 "오후 늦게부터 일부 항공편은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게 됐다"며 "첫 항공편은 귀환 항공편과 재배치 항공편이 될 것"이라며 "내일 전체 운항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영국항공은 이날 오후 7시부터 요하네스버그, 싱가포르, 리야드 등으로 향하는 장거리 항공편 8편의 운항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히스로 공항은 전날 오후 11시쯤 공항 인근의 헤이스 변전소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정전이 발생해 폐쇄됐다. 히스로 공항은 하루 평균 약 23만 명, 연간 약 8300만 명의 승객이 이용하는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공항 중 하나다.
이번 사고로 인해 런던 게트윅 공항이 히스로 공항의 일부 항공편을 수용했으며 나머지 항공편은 아이랜드 섀넌 공항,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 프랑스 파리 샤를 드골 공항 등으로 우회했다.
토마스 볼드바이 히스로 공항 최고경영자(CEO)는 기자들과 만나 "전력 공급은 (공항에서) 다소 취약한 부분"이라며 "일정 규모 이상의 비상 상황에는 100% 대비할 수 없으며 이번이 그런 사례 중 하나"라고 말했다.
에드 밀리밴드 영국 에너지부 장관도 공항의 전력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공항의 회복력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런던 메트로폴리탄 경찰은 "이번 사건이 중요한 국가 기반 시설에 미친 영향을 고려해 대테러 지휘부가 화재 수사를 주도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범죄 혐의를 시사하는 정은 없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 중이다"라고 밝혔다.
항공 컨설턴트인 필립 버터워스-헤이스는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히스로 공항 폐쇄로 전 세계 항공편이 영향을 받았다"며 "공항과 항공사들이 입을 피해 규모는 5000만 파운드(약 946억 원)를 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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