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뉴스1) 안영준 기자 = 여자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2연패를 당한 고희진 정관장 감독이 "(은퇴를 앞둔) 김연경이 한 경기를 더 뛰도록 하겠다"며 반격의 1승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정관장은 4일 오후 7시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흥국생명을 상대로 2024-25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을 치른다.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원정 1·2차전을 모두 내줬던 정관장은 이날 경기에서도 패할 경우 우승 트로피를 흥국생명에 내주게 된다.
아울러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흥국생명의 '배구 여제' 김연경은 현역 공식 마지막 경기를 마치게 된다.
고희진 감독은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특유의 위트를 섞어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김연경 선수의 경기력이 마지막까지도 정말 좋다. 이대로 보내기가 아쉽다"고 너스레를 떨며 "팬들을 위해서 한 경기 더해주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유쾌한 분위기였지만 무조건 4차전까지 승부를 끌고 가겠다는 결연한 의지도 느껴졌다.
고희진 감독은 "전 국민이 김연경이 이대로 마지막 경기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 바람을 대신해서 쉽게 보내주지 않겠다. 농담이지만, 사실 진심"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연경을 향한 '샤라웃'도 보여줬다. 그는 "신인 시절부터 봐 왔고, 선수 생활도 함께했다. (은퇴를 앞두고도) 정말 잘하더라. 특히 지난 2차전에서는 도저히 막을 수가 없겠더라"며 후배를 치켜세웠다.
한편 이날 경기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입장권은 매진됐고, 30명 넘는 취재진이 몰렸다.
고희진 감독은 "삼성화재에서 뛸 당시 마지막 시즌 내가 우승할 때도 이 정도 관심은 아니었다"면서 "그만큼 주목을 많이 받는 경기인데, 맥 빠지는 경기하지 않도록 하겠다. 부상 선수들도 많지만 한번 잘 극복해 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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