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발달장애 골퍼' 이승민(28)이 꿈에 그리던 '정규직' 목표를 달성했다. 중국 차이나투어 풀시드권 획득에 성공했다.
이승민은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중국 하이난 더듄스앳 선저우 패닌술라에서 열린 2025 차이나투어 Q스쿨 본선에서 5라운드 합계 8언더파 352타를 기록했다.
이승민은 앞서 Q스쿨 예선에서 나흘간 4위를 기록해 최종 본선에 올랐다.
Q스쿨 본선은 최초 205명이 출전해 두 번의 컷오프를 거쳐 마지막 라운드에는 70명이 겨뤘는데, 이승민은 13위의 좋은 성적을 기록해 상위 40명에게 주어지는 풀시드를 확보했다.
이승민은 프로투어 자격을 확보한 뒤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추천 자격으로 출전하며 대회 경험을 쌓았다. 이후 2022년 미국골프협회(USGA)에서 주관하는 제1회 US어댑티브 오픈에서 초대 챔피언에 올라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후 이승민은 KPGA투어에서 리랭킹 제도(시즌 중반까지 성적을 토대로 시드 순위 조정해 남은 시즌 출전권을 부여하는 방식)을 통해 자력으로 출전권을 확보했으며, 해외 무대에도 꾸준히 문을 두들겼다. 지난해에는 유럽 장애인 골프협회(EDGA)에서 주관하는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세계 장애인 골프 랭킹(WR4GD) 2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리고 이번엔 비장애인들과 경쟁한 차이나투어 Q스쿨에서 마지막 라운드까지 생존, 풀시드권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승민은 "예선에서 4라운드, 본선에서 5라운드를 치르느라 정말 힘들었다. 특히 하이난의 날씨가 춥고 비바람이 불어 경기가 힘들었다"면서 "중간에 감기 몸살도 걸려 많이 힘들었는데, 옆에서 캐디인 (윤)슬기 형이 잘 도와줘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좋은 성적으로 끝나 너무 행복하고 기분 좋다"며 활짝 웃었다.
이승민은 올해 차이나투어 출전과 함께 KPGA투어도 초청선수로 나서며 양 투어를 병행할 예정이다.
그는 "2025년 차이나투어는 25개 이상의 대회가 열린다. 내년에도 투어 카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겠다"면서 "또 5월에 열리는 KPGA투어 SK텔레콤 오픈과 6월에 열리는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이 스폰서 대회인데, 좋은 성적을 내서 기대에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애인 선수들이 나서는 대회에도 출전할 계획이다. 그는 US어댑티브 오픈과 호주 올 어빌리티 챔피언십에 나서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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