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LG 트윈스의 좌완 선발 손주영(27)이 시즌 초반부터 가파른 페이스로 승수를 쌓고 있다. 지난해부터 잠재력을 터뜨리기 시작한 손주영은 '롤모델' 김광현(37·SSG 랜더스)과의 맞대결을 고대했다.
손주영은 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5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의 호투로 팀의 13-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3승(무패)째를 따낸 손주영은 다승 단독 선두에 올랐다.
이날 LG는 2회까지 9득점 하며 손쉽게 경기를 풀었다. 타선의 화끈한 지원을 얻은 손주영은 부담 없이 공격적인 투구를 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손주영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방망이가 잘 터졌고, 수비도 좋으니 나만 공격적으로 하면 됐다"면서 "마음 편하게 던지다 보니 투구수도 절약되면서 긴 이닝을 끌어갈 수 있었다"고 했다.
'손쉬운 승리'로 보인 경기였지만, 그래도 긴장을 늦추진 않았다고.
손주영은 "타선이 터져줘도, 내가 못 던지면 승리를 못 따내는 것"이라며 "(점수 차가 벌어진) 2, 3회부터 좀 더 집중한다는 생각이었다. 긴장 풀지 말고, 기세를 이어가게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이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데뷔 후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을 소화하며 9승10패 평균자책점 3.79로 잠재력을 터뜨린 그는 올 시즌은 초반이긴 하나 등판한 모든 경기에서 승리를 쌓고 있다.
손주영은 "초반에 세 경기이긴 하지만 잘 되고 있는데 좀 더 증명해야 한다"면서 "시즌 끝까지 이어가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다짐했다.
올 시즌 달라진 부분에 대해선 커브볼과 커터를 들었다.
그는 "(박)동원이형이 커브가 많이 좋아지고 구석으로 들어온다고 하셨다. 커터성 패스트볼도 잘 되고 있다"면서 "여기에 포크볼까지 내 생각대로 잘 들어가면 야구를 좀 더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손주영의 또 다른 '소망' 중 하나는 김광현과의 매치업이다. 어렸을 때부터 동경해 온 대선배와 선발투수로 맞대결을 펼치고 싶다는 생각이다.
손주영은 "김광현 선배의 역동적인 투구폼이 멋있어서 좋아하게 됐다. 날카로운 직구, 슬라이더에 투구 후 리액션도 좋아했다"면서 "류현진 선배, 양현종 선배와는 맞붙어봤는데, 앞으로 김광현 선배와도 꼭 한 번 상대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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