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뉴스1) 이재상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토종 에이스로 발돋움한 좌완 손주영(27)이 올 시즌 풀타임 선발 활약과 함께 '15승-160이닝 소화'를 목표로 내걸었다.
손주영을 포함해 박동원, 오지환 등 LG 선수들 6명은 15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했다. 선수단 본진은 오는 23일 떠나는데 손주영 등은 선발대 개념으로 먼저 떠나 몸을 만들 계획이다.
손주영은 2024시즌 LG 최고의 히트상품이다. 191㎝의 큰 신장에서 내리꽂는 140㎞ 후반대의 빠른 직구로 타자를 윽박질렀다. 염경엽 LG 감독이 "지난해 모든 것이 아쉽지만 손주영 하나는 건졌다"고 했을 정도다.
2017년 2차 1라운드로 LG 유니폼을 입은 그는 지난해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팀의 5선발로 28경기 144⅔이닝을 던져 9승10패 1홀드, 평균자책점 3.79의 성적을 냈다. 규정 이닝을 채운 토종 선수 중 원태인(삼성·15승6패 평균자책점 3.66)에 이어 두 번째로 좋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가을야구'에서도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전천후로 활약했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막판 투구를 하다 부상으로 마운드를 내려온 것만 빼면 모든 것이 완벽한 시즌이었다.
왼 팔꿈치 굴곡근 손상으로 2024 WSBC 프리미어12 대표팀에 발탁되고도 대회에 나서지 못했던 그는 충분한 휴식과 재활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손주영은 "완벽히 회복했고 애리조나로 가면 곧바로 공을 던질 수 있는 몸 상태"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지난해 풀타임 활약은 손주영에게 큰 자산이 됐다.
그는 "후반기로 갈수록 좋았고 올해는 초반부터 잘할 수 있을 것이란 느낌이 든다"면서 "몸 상태만 제대로 끌어 올리면 될 듯하다. 지난해보다 훈련도 많이 했고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최원태(삼성)가 떠난 LG는 외국인 선발 2명과 함께 임찬규, 손주영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예정이다. 큰 이변이 없다면 3선발 또는 4선발로 나선다.
그는 인터뷰 내내 자신감이 넘쳤다. 야구에 대한 욕심도 많다.
손주영은 "올해는 선발로 28경기에서 30경기에 나가 160이닝 이상을 던지고 싶다. 15승 이상을 목표로 잡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원태 형이 빠졌기 때문에 나와 (임)찬규 형이 빠지지 않고 계속해서 선발로 뛰어야 한다"면서 "마운드에 오른다면 적어도 6이닝 이상 소화할 수 있는 투수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비시즌 과제는 직구 외 다른 변화구를 더 날카롭게 가다듬는 것이다.
손주영은 "포크볼을 후반기부터 쓰기 시작했는데 올해는 전반기에 더 많이 구사할 것"이라면서 "커브와 슬라이더, 커터 등의 퀄리티도 더 올려야 한다. (많은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던지기 위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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