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롯데 마운드, 올해도 불안한 불펜 [프로야구인사이트]

두산과 사직 3연전 중 두 차례 불펜 붕괴
기복 심한 불펜, 대량 실점 빈번…평균자책점 10개 구단 중 9위

본문 이미지 - 롯데 자이언츠 투수 김상수.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투수 김상수. (롯데 자이언츠 제공)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올해도 롯데 자이언츠 불펜은 바람 잘 날이 없다. 상승세를 타야 할 타이밍마다 뒷문이 흔들리니 성적이 좋을 리 만무하다.

롯데는 지난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4시간 53분 혈투를 펼친 끝에 12-15로 졌다.

양 팀 합쳐 안타 32개와 4사구 22개가 쏟아진 난타전이었는데, 롯데는 8회말에만 7점을 헌납하며 5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이 패배로 5승 1무 7패가 된 롯데는 승률 5할을 놓쳤고, 팀 순위도 5위에서 7위로 미끄러졌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상위권 팀과 격차도 벌어졌다.

롯데는 이날 선발 투수 터커 데이비슨이 2⅔이닝 만에 교체돼 불펜을 조기 가동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불펜 8명의 투수 중 깔끔한 투구를 펼친 이는 공 2개로 6회초 2사 2, 3루 위기를 막은 송재영뿐이었다. 나머지 불펜 투수들은 두산 타선에 호되게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롯데 불펜은 이틀 만에 또 붕괴했다. 4일 경기에서도 선발 투수 찰리 반즈가 7회초 난조를 보이자, 불펜 투수들이 나섰지만 전혀 힘쓰지 못했다. 야수의 수비 도움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 결국 롯데 마운드는 7회초부터 9회초까지 13점을 허용하며 3-15로 대패했다.

본문 이미지 -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 (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 (롯데 자이언츠 제공)

◇불펜 평균자책점 7.35 '9위'

롯데는 지난 두산과 홈 3연전을 치르면서 큰 내상을 입었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7.35를 기록, 10개 구단 중 KIA 타이거즈(7.62) 다음으로 높다. 선발 평균자책점이 3.77로 나쁘지 않은 것과 비교하면 불안한 뒷문은 큰 고민거리다.

통산 121홀드를 기록한 '핵심 셋업맨' 구승민은 구위 저하로 2군행 통보를 받았고, 홀드왕 출신 베테랑 김상수는 홈런 두 방을 맞으며 평균자책점이 15.43에 달한다.

김태형 감독이 중용하는 정철원(평균자책점 5.40)과 정현수(5.06), 박진(4.50)도 난조를 보였고, 시즌 초반 괜찮은 투구를 펼치던 2년 차 투수 박준우도 최근 안정감이 떨어졌다.

마무리 투수 김원중은 한 차례 블론세이브를 기록했어도 평균자책점 1.59와 2세이브로 잘 버티고 있지만, 등판 간격이 너무 뜸하다. 김원중은 두산과 홈 3연전에는 한 경기도 등판하지 않았다.

롯데 불펜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기복이 심하다는 것이다. 롤러코스터를 타듯 좋고 나쁠 때 극명한 모습을 보였다. 한 번 흔들리면 대량 실점을 기록했고, 결국 패배로 귀결됐다.

올 시즌 롯데는 13경기에서 네 번이나 두 자릿수 실점을 했는데, 이 경기에서 모두 불펜이 난조를 보였다.

본문 이미지 - 롯데 자이언츠 투수 박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투수 박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불펜은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의 성패를 결정할 열쇠다.

롯데는 2023년과 2024년 불펜 평균자책점이 8위(4.63)와 9위(5.36)로 뒷문이 허술했고, 가을야구 실패의 원인 중 하나가 됐다. 구승민과 김원중을 받쳐줄 확실한 투수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았다. 계약기간 3+1년 총액 40억 원 조건으로 영입한 한현희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 때문에 롯데는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불펜 강화에 사활을 걸었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김원중과 구승민을 모두 붙잡으면서 두산에 외야수 김민석을 내주고 신인상 출신 투수 정철원을 영입하기도 했다.

그런 노력에도 롯데 불펜은 올해 갈지자 행보를 보인다. 특히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를 번번이 놓쳐 타격은 더욱 컸다.

여기에 벤치는 불펜 운용의 묘도 떨어졌다. 6일 경기에서는 7회초에 제구가 좋지 않은 정철원을 8회초까지 던지게 했다가 위기를 자초했고, 김원중을 과감하게 투입하는 승부수도 던지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은 대신 박준우와 신인 박세현에게 마운드를 맡겼다가 경기를 그르쳤다.

불펜의 부하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박진과 정현수는 아홉 차례 등판으로 리그 최다 등판 공동 1위이며, 정철원(8경기), 박준우, 송재영(이상 7경기)도 자주 호출됐다. 롯데는 7경기 이상 등판한 투수가 5명으로 KT 위즈와 함께 가장 많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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