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행 "이제까지 경험 못한 산불 피해…진화에 역량 집중"(상보)

산불 방지 대국민 담화…"역대 최악 산불 심상치 않아"
"추가 산불에 진화 자원 부족할 수 있어…방지도 전력"

본문 이미지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경북 의성ㆍ안동 산불 관련 상황 판단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총리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3.26/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경북 의성ㆍ안동 산불 관련 상황 판단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총리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3.26/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26일 "이제까지 우리가 경험하지 못했던 산불 피해가 우려되기에, 이번 주 남은 기간은 산불 진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산불 방지 대국민 담화를 통해 "지난 21일 경남 산청, 경북 의성, 울산 울주 등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으로 번지며 역대 최악의 산불 기록을 갈아쓰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산불 진화 과정에서 유명을 달리한 네 분을 포함해 현재 기준 총 18분이 목숨을 잃고 주민 2만 3000여 명이 긴급대피했다"며 "산불이 좀처럼 잡히지 않는 직접적인 이유는 간밤 내내 거센 바람이 강풍특보 수준으로 몰아친 데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내일 비가 내려 불길이 잡히기를 간절히 기다렸으나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경북지역은 오늘 비 소식이 없고 27일 목요일에만 5~10㎜정도 적은 양의 비가 내리는데 그칠 전망"이라며 "이번 산불 이전부터 평년보다 강수량이 적은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올 들어 지금까지 총 244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배 많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지금까지 약 1만 7000헥타르 이상의 산림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고 주택, 공장 등 209개소가 파괴되는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며 "정부는 지난 22일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며 범정부 차원의 통합적인 산불 대응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어 "3월22일 산불 경보 '심각'을 발령했고 어제부터는 이를 전국 모든 지역으로 확대했다"며 "헬기 128대, 군 인원 1144명, 소방인력 3135명, 진화대 1186명, 공무원 등 4652명의 가용인력과 우리나라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으로부터도 헬기의 지원을 받는 등 지원을 최대한 동원해 진화 작업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울산광역시, 경상북도, 경상남도 지역에 재난사태를 선포하고 신속한 피해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해 경남 산청, 울산 울주, 경북 의성, 경남 하동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며 "이처럼 역대 최악의 산불에 맞서 우리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인력과 장비로 맞서고 있으나 상황은 심상치 않다"고 덧붙였다.

한 권한대행은 "의성 산불이 어제 하루 안동, 청송, 영양, 영덕까지 단 몇 시간만에 확산했다"며 "추가적인 산불이 생기면 산불 진화를 위한 자원 등이 부족할 수 있는 만큼 산불 방지에도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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