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헌법재판소의 탄핵 기각으로 87일 만에 직무 복귀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24일 다른 현안을 제쳐두고 국가재난사태인 산불 대응에 총력을 기울였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헌법재판소가 탄핵 심판을 기각하자 곧장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해 직무 복귀 첫 일정으로 산불 문제를 들여다봤다.
한 권한대행은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행정안전부, 산림청, 소방청으로부터 산불 진화 상황에 대해 보고받았다.
한 권한대행은 "정부는 산불이 완전히 진화될 때까지 기관 간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 범정부적 총력 대응을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경남 산청지역에서 산불이 시작된 이후 주말 동안 건조한 날씨 속 전국 각지로 산불이 번졌다. 이 과정에서 진화대원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치기도 했다.
이에 한 권한대행은 산적한 현안 중 산불 대응을 최우선으로 판단해 대응에 나섰다.
한 권한대행은 복귀 첫날이지만 오후 일정을 통으로 비우고 산불 피해 현장을 직접 찾기도 했다. 이날 오후 경북 의성군 산불현장 통합 지휘본부에서 산불 피해 현장을 점검하고 주민들을 위로한 것이다.
한 권한대행은 대피 주민들이 일시 거주하고 있는 의성체육관을 방문해 "뜻하지 않은 산불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고 대피 중인 이재민 분들, 의성군민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재민 등 피해자들을 위한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 및 관계부처에 급식, 생필품 등의 부족함 없는 지원을 당부하고, 주거비나 세제·금융 지원 등 수단에 대해서도 안내하라고 지시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가장 시급한 사안이 산불 재난"이라며 "산불을 끄는 게 급선무고, 이재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는 게 시급한 것 아니겠나"라고 밝혔다.
이어 "외교, 통상 같이 중요한 사안도 있지만 재난 피해를 본 국민을 챙기는 게 우선순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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