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헌법재판소가 이르면 다음 달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에 관한 결론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여권에서는 대권 주자들이 보폭을 넓히고 있다.
12일 정치권에서는 오세훈·원희룡·안철수·유승민·홍준표 등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인물들에 이목이 집중됐다.
오 서울시장은 국회도서관에서 지방분권을 위한 개헌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하면서 대권 주자로서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행사에는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4역과 함께 50여 명에 가까운 국민의힘 의원이 운집하면서 오 시장이 존재감을 톡톡히 드러냈다.

원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헌법재판소 때리기'를 통해 전통적 지지층 공략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헌재가 공정성과 국민 신뢰를 잃었다"며 대통령 권한대행이었던 한덕수 국무총리에 관한 탄핵소추안 의결정족수 문제가 선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 전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 복귀가 가장 우선"이라며 대권 행보 시각에 선을 그었지만 연일 헌재를 향해 정치 편향성 문제를 지적하고 있는 당과 보조를 맞추며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됐다.

기업가이자 의사 출신인 안 의원은 '주특기'를 앞세워 중도층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정보기술(IT) 전문가로서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관련 현안에 목소리를 크게 내고 있는 안 의원은 전날에는 아주대 권역외상센터를 찾아 중증외상 의료시스템 점검에 나섰다.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중증외상센터'가 인기를 끌자 등장인물 실제 모델이 있는 곳을 찾아 '응급의료'를 챙겼다.
유승민 전 의원도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전날 라디오에 출연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교섭단체 연설을 강하게 비판한 데 이어 13일에는 대구를 찾아 '영락회포럼'에서 특강을 할 예정이다.
민주당을 겨냥해 '이재명 일극 체제'를 비판하는 동시에 TK(대구·경북) 공략에도 팔을 걷어붙인 것으로 보인다.
대구 동구에서 내리 4선을 지낸 유 전 의원은 최근 다음 대선에도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는 뜻을 명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조기 대선 가능성과 맞물려 잠룡들이 정치권 인사와 회동하는 일정 하나하나가 관심을 받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권 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3일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 데 이어, 홍준표 대구시장도 이날 이 전 대통령을 접견했다.
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잠행 기간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등을 만났다는 소식이 최근 전해지며 복귀가 임박했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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