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 수출이 작년 28억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올해 첫 월간 실적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도 수출 1위 품목이자 주력 품목인 의료용 전자기기의 실적이 부진했고 대미수출까지 줄었다. 업계는 긴 설 연휴를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했다.
19일 한국무역협회 강원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강원의 올해 1월 수출은 1억 9258만여 달러로 작년 1월(1억9668만 달러)보다 2.2% 감소했다. 상위 1~10위 품목 중 절반인 5개 품목의 수출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결과다.
수출 품목별 실적 1위인 의료용 전자기기에 이어 10위인 의료용 기기 수출도 위축되는 등 의료기기 분야를 중심으로 수출이 감소했다. 작년에도 소폭 부진했던 의료용 전자기기 수출은 올해 1월 3398만여 달러를 기록하며 작년 1월(4114만여 달러)보다 17.4% 줄어드는 등 앞자리가 바뀔 정도로 위축됐다.
의료용 기기 수출도 이 기간 402만여 달러에서 308만여 달러로 23.3% 감소했다. 또 주요 완성차·부품업계 파업 등으로 작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자동차부품 수출도 올해 1월 마이너스를, 음료와 주류 수출도 마찬가지였다.
반면 원주 삼양식품을 중심으로 한 면류 업계 수출은 올해 1월 3082만여 달러로 전년 동월(2505만여 달러)보다 23.0% 늘어나며 작년 호황을 이어갔다. 이 기간 의약품, 화장품, 시멘트 수출도 확대되는 등 선전했다.
상위 수출국 1~10위 중 4개국으로의 수출 실적이 모두 줄었다. 강원 수출 1위인 대미 수출은 올해 1월 2697만여 달러로, 전년 동월(3294만여 달러)보다 18.1% 적었다.
3위인 대일 수출도 동기간 1310만 달러에서 1183만 달러로 9.7% 줄었고, 이외 작년 신흥국으로 이름을 알렸던 네덜란드와 베트남으로의 수출 실적도 둔화했다. 수출 실적 2위인 중국을 비롯해 인도, 필리핀 등의 수출 실적이 개선되긴 했으나, 도 전체 수출 실적을 반전하기엔 부족했다는 평가다.
무협 강원본부는 올해 1월 비교적 긴 설 연휴로 지난달 조업일수가 전년 동월보다 감소해 전반적인 실적이 일시적으로 둔화한 경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강원의 대미수출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인상 등 보호무역주의 확산 우려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도내 의료용 전자기기 수출이 감소한 가운데 이 품목의 대미수출은 40% 이상 증가했다. 그럼에도 전체적인 대미 수출은 줄어들었다.
무협 강원본부는 "지난 수년간 각국의 정책 개입이 많이 증가한 상황에서 최근 공격적인 관세정책을 전면에 내세운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라 보호무역주의 확산 우려가 더욱 심화했다"고 밝혔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