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김일환 제주대 총장이 9일 "인구 감소로 전국 지방대학이 소멸 위기"라며 "제주대는 글로벌 대학으로 가야만 생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10년 뒤면 지방 대학의 50%가 소멸하고, 제주대에서도 30~40% 학과가 없어질 것으로 예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총장은 "올해 정부 '글로컬 30' 사업에 마지막으로 지원한다"며 "글로컬 사업의 핵심은 앵커 대학을 만들어 지역 소멸을 방지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대는 다음 달 2일 마감하는 글로컬 대학 30 예비 지정 공모에 단독 모델로 지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교육부가 제시한 올해 사업의 핵심 키워드는 '글로벌 역량'이다.
김 총장은 "글로컬 사업에서 2번 고배를 마셨다"며 "국립대의 경우 대학 통합시 사업에 선정될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제주에서는 통합할 학교가 없다. 지난해 거점 국립대로는 유일하게 학과까지 통폐합하며 내부 혁신에 나섰지만, 탈락했다"고 아쉬워했다.
김 총장은 "사업 선정시 교부되는 1000억 원으로 제주 학생이 세계로 나가고, 세계에서 제주대로 들어오는 글로벌 대학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부족한 의료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현재 50%대인 지역인재 특별전형 선발 비율을 2029학년도까지 70%로 높이겠다는 기존 계획을 재확인했다. 지역인재 전형 확대는 정부 방침이자 제주 교육 발전 특구 3대 전략과제다.
그는 "제주대병원은 지역의 마지막 보루로 지역 인재를 최대한 많이 선발해 지역 의료를 책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2027학년도에는 의대 정원 지역 인재 비율이 60%까지 오르는데 최대 70%까지 올라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의대 수업 상황과 관련해서는 "거점 국립대 의대가 단일대오로 움직이고 있다"며 "수업 참여율을 밝히면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할 수 있어 학생 보호 차원에서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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