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선두 LG 트윈스를 잡고 팀의 3연패를 끊었다.
NC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연장 10회 혈투 끝에 6-5로 이겼다.
3연패에서 벗어난 NC는 8승 12패를 기록, 두산 베어스(9승 14패)를 제치고 8위로 올라섰다.
시즌 첫 2연패를 당한 LG(18승6패)는 2위 KT 위즈(13승 1무 10패)와 승차가 4.5경기로 좁혀졌다.
NC는 김휘집이 10회초 결승 2루타를 쳐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주장 박민우도 3안타를 몰아쳐 역대 51번째 통산 1500안타를 달성했다.
두 팀은 초반 홈런으로 포문을 열었다.
먼저 LG의 홈런이 폭발했다. 오스틴 딘은 1회말 1사 3루에서 NC 선발 투수 신민혁의 커터를 때려 외야 좌중간 펜스를 넘겼다. 19일 문학 SSG 랜더스전부터 3경기 연속 아치를 그린 오스틴은 홈런 8개를 기록해 패트릭 위즈덤(KIA 타이거즈), 노시환(한화 이글스)과 함께 홈런 부문 공동 선두에 올랐다.

NC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서호철이 2회초 1사 1루에서 LG 선발 투수 임찬규의 한가운데 몰린 체인지업을 때려 좌월 2점 홈런을 날려 2-2 균형을 맞췄다.
LG는 2회말 박동원의 볼넷과 구본혁의 안타로 무사 2, 3루 기회를 만들었고 후속 타자 박해민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쳐 3-2로 앞서갔다.
이에 NC는 4회초 전세를 뒤집었다. 권희동의 2루타와 김휘집의 희생번트로 1사 3루가 됐고 서호철이 1타점 2루타를 쳐 3-3 동점을 만들었다.
흐름을 바꾼 NC는 계속된 1사 2루에서 김형준이 역전 적시타를 때려 우위를 잡았다.
LG는 막판에 저력을 발휘했다. LG는 8회말 오스틴의 2루타와 김현수의 적시타를 묶어 4-4 동점을 만들었다.
NC가 9회초 1사 2루에서 박민우의 개인 통산 1500안타로 리드를 잡았지만, LG는 곧바로 9회말 박동원의 동점 홈런으로 응수했다.

두 팀은 결국 연장전에 돌입했는데, 연장 10회 희비가 엇갈렸다. NC는 10회초 1사에서 LG 마무리 투수 장현식을 두들겼고 권희동과 김휘집의 연속 2루타로 균형 깼다.
10회말 구원 등판한 NC 7번째 투수 배재환은 LG의 반격을 무실점으로 막고, 2018년 5월 31일 대전 한화전 이후 2518일 만에 세이브를 기록했습니다.

◇친정팀에 비수 꽂은 오원석, '롤모델' 김광현에 판정승
트레이드 이적 후 처음으로 '친정팀'을 상대한 오원석(KT)은 승리 투수가 됐다. 롤모델 김광현과 선발 맞대결을 펼쳐 따낸 승리라 더욱 의미가 컸다.
KT는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6회말 3점을 뽑아 SSG에 9-3으로 승리했다.
오원석은 6이닝 4피안타 2볼넷 8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쳐 시즌 3승(1패)째를 거뒀다.
2020년 SK 와이번스(SSG의 전신)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오원석은 지난해까지 27승 34패 3홀드 평균자책점 5.13으로 활약, '김광현 후계자'로 기대를 모았으나 김민과 1대1 트레이드로 팀을 옮겼다. 이적 후 이날 처음으로 SSG와 경기에 나섰고,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김광현은 5⅔이닝 10피안타 4볼넷 5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시즌 세 번째 패전(1승)을 떠안았다.
KT가 1회말 2점을 뽑은 가운데 오원석은 5회초와 6회초에 각각 1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KT 타선이 오원석을 도왔다. KT는 6회말 2사 1, 2루에서 김광현을 상대로 김민혁의 1타점 적시타와 상대 실책을 묶어 2점을 뽑았다. 이어 허경민이 바뀐 투수 김건우와 대결에서 1타점 적시타를 쳐 5-2로 벌렸다.
KT는 8회말 권동진의 2타점 2루타와 장성우의 2점 홈런을 묶어 4점을 추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하영민 7이닝 7K 무실점…키움 탈꼴찌 시동
키움 히어로즈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두산을 5-4로 꺾고 최하위 탈출의 희망을 키웠다.
9승 17패가 된 키움은 9위로 내려앉은 두산(9승 14패)과 승차를 1.5경기로 좁혔다.
키움 선발 투수 하영민은 7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쳐 시즌 3승(3패)째를 거뒀다. 타선에서는 오선진이 3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키움은 2회말 1사 1, 2루에서 오선진과 어준서가 연달아 1타점 2루타를 때려 2점을 뽑았다.
3회말에는 야시엘 푸이그가 2사 1루에서 최승용의 커브를 공략해 좌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4일 고척 NC전 이후 18일 만에 터진 푸이그의 시즌 4호 홈런.

6회말 오선진의 1타점 적시타로 5-0으로 벌린 키움은 막판 두산의 반격에 혼쭐이 났다.
두산은 8회초에 김재환의 안타와 김민석의 2루타로 한 점을 만회했고, 9회초에는 양의지의 2점 홈런과 김재환의 1점 홈런이 터졌다.
다만 두산은 김민석이 9회말 2사에서 중견수 플라이를 쳐 극적 뒤집기를 펼치지 못했다.
한편 부산 한화-롯데전과 대구 KIA 타이거즈-삼성 라이온즈전은 우천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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