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의원, 수백만 건 문서목록 요구…'공무원 괴롭히기' 반응

A4용지 20만 페이지 분량…“다 보지도 못할 것”
의원 ”특정 분야 달라면 안 줘…역할하려는 의도로 요구“

용인시의회 전경(의회측 제공)
용인시의회 전경(의회측 제공)

(용인=뉴스1) 김평석 기자 = 경기 용인특례시의회의 한 의원이 용인시가 지난해 생산한 수백만 건의 문서 목록 전체를 요구해 시 공직사회가 부글부글 끓고 있다.

공직사회 일부에서는 시의회 사무국에서도 문서목록 열람은 가능한데다 요구량이 본인이 검토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선 분량이란 점을 들어 '공무원 괴롭히기'라는 격한 반응도 나오고 있다.

31일 용인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의회 A의원은 최근 용인시 전 부서와 4읍·3면·31개동이 지난해 생성한 문서등록대장 목록 전체를 4월 7일까지 제출해 달라고 시에 요구했다.

제출할 문서목록에는 문서번호, 보고일자, 제목, 수(발)신자, 보고자, 검토자, 상태, 붙임, 종류, 분리, 생산등록번호, 공개구분, 목록공개여부, 외부주소, 등록구분 일체를 포함하도록 했다. 구체적이지 못한 제목일 경우 간략한 내용을 비고란에 별도 작성해달라고 요구했다.

예산과에는 지난해 예비비(재난·일반) 지출 내역 전체와 재정안정화기금 편성 및 사용 내역을 제출하라고 했다.

용인시의 경우 시청 본청과 3개 구청, 각 읍·면·동 등 과 단위 부서 160곳에서 각 부서별로 연간 평균 2만5000여개, 400만여 건의 문서를 생산한다.

A4용지 한 장에 20건 가량의 목록을 적는다고 할 경우 20만 페이지가량 되는 방대한 분량이다.

A의원 자료제출 요구 직후 문서목록을 내려 받으려는 각 부서의 서버 접속이 폭주하면서 한 때 시스템이 다운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다보니 시 공직사회에서는 “해도 해도 너무한다”, “갑질 아니냐” 등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용인시청 내부망의 고충토로 창구인 ‘소통과 공감’에는 ‘보지도 못할 거 같은데 왜 달라는 거지’, ‘낙선 대상자 한 명 추가’, ‘장난치나’, ‘전형적인 공무원 괴롭히기’, ‘제발 그만 좀 하세요’, ‘시의원 평생 하는 줄 아나보네’ 등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잇따라 익명으로 올라오고 있다.

이에 대해 A의원은 “제가 2024년도 결산위원회 위원이다. 관심 분야가 5개 정도 있는데 특정 부분을 달라고 하면 자료를 주지 않는 경험을 했다”며 “결산 위원으로서 역할을 해야 되겠다고 생각해서 목록만 달라고 했는데 이런 반응이 나올 줄 몰랐다”고 말했다.

문서목록은 의회 사무국에서도 열람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 얘기를 듣기는 했는데 그 부분까지는 확인하지 못했다”며 “지원관을 통해서 자료를 요청했는데 지원관에게 열람 가능 여부까지 물어볼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A의원은 자료제출 요구와 관련해 논란이 이어지자 문서 제출 요구 부서를 전체 부서에서 130여개 부서로 다소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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